푸른 눈의 6ㆍ25 영웅 기억하겠습니다

육군사관학교, 6ㆍ25전쟁에서 전사한 美 육군사관학교 졸업생 추모비 제막식.(사진제공.육군)
육군사관학교, 6ㆍ25전쟁에서 전사한 美 육군사관학교 졸업생 추모비 제막식.(사진제공.육군)

(육군=국제뉴스) 이운안 기자 = 육군이 6ㆍ25전쟁 당시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수호하다 장렬히 산화한 푸른 눈의 호국영웅들을 추모했다.

육군사관학교(이하 육사)는 18일 오후, 교정에서 ‘1948년 미국 육군사관학교(이하 미 육사, 웨스트포인트) 졸업생 6ㆍ25전사자 추모비 건립’제막식을 거행했다.

6ㆍ25전쟁 70주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된 이날 제막식은 주한미군전우회 코리아 챕터(이하 KDVA)와 육사가 체결한 협약서를 기반으로 이루어지게 되었다.

이날 제막식에는 스티브 W.길란드 미2사단/한미연합사단장, 이서영 주한미군전우회(KDVA) 코리아 챕터  회장과 권오성 명예회장, 신상범 국방부 6ㆍ25전쟁 70주년 기념사업단장, 김주용 보훈처 6ㆍ25전쟁 사업추진단장 등이 참석했으며, 정진경(중장) 육사교장을 비롯한 생도들도 자리를 함께 했다.

참석자들은 생도들의 ‘화랑의식’을 다 함께 참관한 뒤 교정에 마련된 추모공원으로 이동해 추모비 제막식을 가졌다. 행사는 정진경 육사교장의 인사말을 시작으로 이서영 회장의 기념사, 미2사단/한미연합사단장의 추모사, 추모비 제막식, 추모기도, 추모식, 헌화 순으로 진행됐다. 

이날 건립된 추모비에는 호국영웅 17명의의 이름과 추모 헌시가 새겨졌다. 이들은 1948년 미 육사 졸업생으로 6ㆍ25전쟁에 참전해 치열했던 전투 현장에서 장렬히 전사했다.

17명의 호국영웅 중에는 당시 미8군 사령관이었던 밴 플리트 장군의 외아들 밴 플리트 주니어(James Alward Van Fleet Jr)도 포함되어 있어 눈길을 끌었다.

밴 플리트 장군은 전쟁이 끝난 이후에도 육사에 대한 끊임없는 애정을 아끼지 않은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육사의 4년제 재편을 추진하고, 미 육사의 교육훈련 제도를 육사에 도입했으며, 도서관 건축을 위한 모금 운동을 전개하기도 했다. 또 1992년 별세하기 두 달 전 육사 생도들에게 편지를 보내 자유의 가치가 얼마나 소중한지 당부하기도 했다.

정진경 육사교장은 인사말을 통해 “70년 전 젊은 영웅들이 지키고자 했던 이 땅의 자유와 평화는 오늘날 대한민국의 경제적 번영과 활기찬 민주주의의 기반이 되었다”며, “육사 생도들이 한미동맹의 의미와 중요성에 대해 항상 인식하는 가운데 대한민국 육군의 미래를 짊어지고 나갈 핵심 인재로 성장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월터 L.샤프 前 한미연합군사령관은 영상 메시지에서 “의무(Duty)ㆍ명예(Honor)ㆍ조국(Country)에 대한 신념으로 대한민국을 지킨 그들의 헌신은 오늘날 세계 최고인 한ㆍ미동맹의 기틀이 되었다”며, “6ㆍ25전쟁에 참전 후 귀국하지 못한 1948년 졸업생들에게 최고의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오늘 제막식을 통해 육사에는 이미 건립되어 있던 1949년과 1950년 졸업생 추모비를 포함해 총 3개 기수의 미 육사 졸업생 6ㆍ25전쟁 전사자 추모비가 세워지게 되었다.

육군사관학교는 KDVA와 미 육사와의 협의를 통해 2023년까지 1945년ㆍ1946년ㆍ1947년ㆍ1951년 졸업생들의 추모비를 추가로 건립하고, 이 일대를 ‘미 육사 졸업생 6ㆍ25전쟁 전사자 추모공원’으로 조성해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알리는 교육의 장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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