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테 카운티 소방관들은 2020년 9월 9일 캘리포니아주 오로빌에서 발생한 베어 화재 당시 트럭 위로 화염탑으로 지켜보고 있다.ⓒAFPBBNews
부테 카운티 소방관들은 2020년 9월 9일 캘리포니아주 오로빌에서 발생한 베어 화재 당시 트럭 위로 화염탑으로 지켜보고 있다.ⓒAFPBBNews

미국 서부 12개주(州)에서 100여건의 산불이 발생해 최소 15명이 숨지고 수십만명이 긴급 대피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미국은 올해 신종 코로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과 산불 피해로 몸살을 앓고 있다.

10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 등에 따르면 미 캘리포니아와 워싱턴, 오리건을 휩쓴 산불로 지난 24시간 동안 인명피해가 잇따랐다.

캘리포니아주에서만 최소 15명의 사망자가 확인됐다. 당국은 16명이 행방불명 상태라 사망자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캘리포니아주의 소방관 1만4000여명과 소방헬기 수십대가 동원됐지만 고온 건조한 기후 속에 진화율이 24%에 머물고 있다. 

주민 약 6만4000명에겐 대피령이 내려졌다. 지난 2018년 파라다이스 산불 이후 최대 규모다. 

샌프란시스코 일대는 대형 산불로 빛이 차단돼 하늘이 주황색으로 물들기도 했다. CNN은 이를 "화성같다"고 표현했다.

산불은 캘리포니아를 넘어 북쪽 오리건과 워싱턴주까지 번지고 있다. 

미국연방소방센터(NIFC)에 따르면 경기도 면적(605㎢)의 약 30배에 달하는 440만에이커(약 1만7806㎢)의 산림이 잿더미로 변했다.

오리건주에선 12세 소년과 그 할머니 등 최소 4명이 숨지고 수백채의 가옥이 불에 탔다. "알메다 산불'로 알려진 이 화재는 극우파 혹은 극좌파의 방화로 추정되고 있다.

오리건주 당국은 10일 저녁 성명을 내고 "현재 전체 인구의 10%에 달하는 50만명이 긴급 대피 중"이라며 "소방관들이 90만에이커(3642㎢) 산불과 싸우고 있어 안전 우려가 커졌다"고 밝혔다.

워싱턴주에서도 한살배기 남아 1명이 골드스프링스 파이어로 목숨을 잃었다. 사망자의 부모도 2명도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중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에서는 지난달 중순 낙뢰에서 시작된 산불이 20개 넘는 지역으로 번진 상황이다. 

대형 산불은 현재 오리건주와 워싱턴주에서도 계속되고 있어 미국 서부 해안 전체가 불길과 사투를 벌이고 있다고 BBC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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