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탈핵, 고리·신고리·월성원전 잇단 정전사고에 성명서

경주 월성원전 전경.
경주 월성원전 전경.

(울산=국제뉴스) 신석민 기자 = 울산지역 57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탈핵울산시민공동행동은 태풍 하이선의 영향으로 경주 월성원자력발전소 2, 3호기가 운행 정지된 것과 관련, 외부조사위원회 구성과 함께 사고 원인 실시간 공개를 촉구했다.

하이선이 내습한 7일 월성원전 2호기는 오전 8시38분께, 3호기는 9시18분께 터빈 발전기가 정지되면서 원전 가동이 중단됐다. 지난 3일 태풍 마이삭 때 고리 1,2,3,4호기와 신고리 1,2호기가 모두 소외전원을 상실한 사고가 발생한데 이어 월성핵발전소도 태풍으로 멈춰선 것이다.

이와 관련, 울산 탈핵은 성명서를 통해 "외부전원 상실은 다른 말로 발전소에 전원이 끊긴 상태를 말하는 것이다. 비상디젤발전기가 기동되었더라도 이는 후쿠시마 핵발전소와 같은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큰 사안"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고리원자력본부의 핵발전소 6기가 운전 중 서로 다른 시간에 정지한 사례는 그 사안이 엄중하다. 현재 한수원은 계통에 문제가 발생했다고 한다. 한수원과 원안위는 언제 문제가 발생해서 어떤 계전기가 동작하고, 그 결과가 어떻게 발전기 정지로 이어졌는지 데이터를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3일부터 연이어 세 번째 내는 우리 단체의 성명서는 그만큼 핵발전으로 인한 위험도가 높아졌음을 뜻한다"면서 "현재 울산시와 기초자치단체, 시민들은 사고 원인에 대해 정확한 정보를 접하지 못하고 있다"고 볼멘 소리를 냈다.

울산탈핵은 "고리와 신고리핵발전소, 월성핵발전소는 모두 송전설비 등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면서 "울산시와 울주군이 앞장서서 정부에 외부조사위원회 구성을 요구하길 촉구한다"고 했다.

또한 "전문적인 조사는 원안위와 별도로 전력계통 분야 외부전문가, 전력거래소, 한전, 울산시와 울주군, 핵발전 전문가 등을 포함한 조사위원회가 조사하고, 조사보고서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울산탈핵은 "경주와 울산, 고리 지역은 대표적인 지진위험지대다. 활성단층이 62개 이상 확인된 고리와 신고리 핵발전소 단지는 세계 최고의 핵발전소 밀집지역이며, 세계 최고로 인구밀집도가 높은 핵발전소 지역이다. 여기에 기후위기로 인한 기상이변까지 가중돼 핵발전소 위험은 가중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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