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의 한 술집에서 흡연하는 남성 ⓒAFPBBNews
스페인의 한 술집에서 흡연하는 남성 ⓒAFPBBNews

스페인 북서부 갈리시아 지방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해 공공장소에서 흡연을 금지했다.

13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갈리시아 지방정부는 전날 공공장소 흡연금지를 권고하는 전문가 의견에 따라 이같이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흡연자들이 담배 연기를 내뿜을 때 연기 속에 코로나19 바이러스 비말이 포함될 위험이 있다고 본다.

또 전문가들에 따르면 담배를 입에 물기 전에 손으로 만지고, 흡연하기 위해 마스크를 얼굴에서 내리고 다시 착용할 때마다 마스크를 손으로 만지기 때문에 감염 위험이 더 커진다.

흡연 자체가 폐렴과 같은 호흡기 질환의 진행을 더 악화시키기 때문에 감염될 경우 중증으로 나타날 위험성이 더 크다는 문제도 지적된다.

정부 자문위원회 위원인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빌라는 지역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이 조치가 흡연자들에게 인기가 없을 것이라는 것을 알지만 지금은 예외적인 상황이다"고 말했다.

이날 스페인령 카나리아 제도에서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보장되지 않는 실외 흡연을 금지하는 조치를 발표했다. 14일부터는 공공장소에서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된다.

영국에서 진행된 한 설문조사에서는 100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금연을 시작했다고 답했다.

현재 스페인에서는 지난 6월 150명 수준까지 내려갔던 일일 확진자 수가 최근 다시 증가하기 시작해 이달에는 1500명대를 넘어섰다.

13일 기준 스페인에서는 2935명이 새로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누적 확진자 수는 33만명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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