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선포에도 지정되지 않아… 피해주민 허탈감·상실감 더해

침수 피해를 입은 예산군 수박농가 하우스 모습(사진제공=예산군청)
침수 피해를 입은 예산군 수박농가 하우스 모습(사진제공=예산군청)

(예산=국제뉴스) 박의규 기자 = 예산군이 지난 13일 정부가 2차 지정한 특별재난지역에도 지정되지 않으면서 군내 각계각층에서 지원을 요청하는 목소리가 더욱 거세지고 있다.

지난 13일 정부는 2차 특별재난지역으로 구례, 곡성, 담양, 나주, 화순, 함평, 영광, 장성 등 전남 8개 시·군을 지정했으며, 피해를 입은 예산군 주민들은 지난 7일 지정된 1차에 이어 이번 2차에도 지정되지 않으면서 큰 허탈감을 느끼고 있다.

예산군은 지난 1일부터 4일까지 예산읍에 266mm, 대술면에 246mm의 많은 비가 내리면서 1480여건의 크고 작은 피해가 발생했으며, 피해액은 약 224억원으로 잠정 집계되고 있다.

예산군의회는 이러한 피해에 따라 지난 12일 262회 임시회를 긴급 개최하고 '특별재난지역 지정 선포 촉구 건의안'을 채택했으나 정부의 특별재난지역에 또 다시 지정되지 않아 항구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특히 이번 호우로 큰 피해를 입은 상인과 농민들의 시름도 점차 커져가고 있다.

관내 한 수박재배농가 농민은 "한 해 동안 열심히 가꾸고 수확을 앞둔 농작물이 이번 침수 피해로 모두 망가져버렸다"며 "긴급재난지역에 지정되면 보다 빠른 복구와 피해 보상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는데 2차에도 선정되지 않아 허탈감이 더욱 커졌다"고 말했다.

또 이번 집중호우로 주택이 전파되는 피해를 입은 이재민은 "이렇게 많은 비가 다시 내리면 같은 피해를 또 입지 말란 법이 없지 않느냐"며 "긴급재난지역 선포로 항구 대책을 마련해 다시는 이런 피해가 없도록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황선봉 예산군수를 비롯한 예산군 직원 및 충남도 관계자 등 많은 이들이 연일 피해복구 현장을 찾아 함께 구슬땀을 흘리면서 복구를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지자체의 열악한 재정만으로 항구 대책을 마련하기엔 역부족인 실정이다.

황선봉 군수는 "농민과 상인 등 이번 호우로 피해를 입은 모든 군민들의 안타까운 호소가 연일 계속되고 있다"며 "응급복구가 아닌 항구 복구를 위해 정부에서 반드시 특별재난지역으로 예산군을 지정해주시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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