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BS2 '다큐멘터리 3일' 제공
사진=KBS2 '다큐멘터리 3일' 제공

대천해수욕장을 찾아가 코로나 시대 즐기는 여름 바다의 모습을 '다큐멘터리 3일'이 함께 했다.

9일 방송된 KBS2 '다큐멘터리 3일 여름을 부탁해?대천해수욕장 72시간'에서는 서해 최대 대천해수욕장에서 코로나19 발병 이후, 대한민국의 첫 휴가철의 3일을 기록했다.

충청남도 보령시 신흑동의 대천해수욕장. 폭 100m에 길이 3.5km로 서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이곳은 명실상부 국내 3대 여름 휴양지로 꼽힌다. 백사장과 갯벌을 넘나드는 넓은 해변 덕분에 여름철이면 매년 각종 행사가 열려 고요할 틈이 없다. 게다가 패각분인 부드러운 모래와 얕은 수심, 거칠지 않은 파도 등은 남녀노소 관광객을 끌어당기는 충분한 이유다.

게다가 패각분인 부드러운 모래와 얕은 수심, 거칠지 않은 파도 등은 남녀노소 관광객을 끌어당기는 충분한 이유다. 하지만 이런 해수욕장도 코로나19 앞에서 그 모습을 달리해야 했다. 

여름내 꽉 채우던 행사들은 온라인 행사로 변경되거나 취소되었고 백사장 곳곳에는 ‘2m 거리 두기’ 푯말이 세워졌다. 그렇다고 잠시라도 시원하기 위해 찾아온 귀한 손님들을 되돌려보낼 순 없는 법. 대천해수욕장은 본격 휴가철을 맞아 관광객들의 안전을 위한 만발의 대책으로 무장했다.

대천해수욕장은 방역에 있어 입장 과정부터 적극적이다. 언택트의 대표 격인 ‘드라이브스루’를 활용한 것. 차량 입구 6개에 각각 검역소를 설치하고 모든 방문객을 대상으로 발열 체크를 진행한다. 여기엔 하루 500여 명의 근무자가 근무하며 24시간 빈틈없이 해수욕장 입구를 지킨다.

발열 체크 후 37.5℃ 이하인 관광객에겐 입장 요일별로 빨주노초파남보 각기 다른 색깔의 손목밴드가 채워진다. 이 안심 손목밴드를 착용하지 않은 관광객은 해수욕장 샤워실과 음식점 등 다중 이용시설에 출입할 수 없다. 이는 안심 손님을 식별하기 위한 가장 분명한 방법이자 첫 단계에 불과한 대천해수욕장의 방역이다.

해수욕장이라고 거리 두기에서 벗어날 수 없다. 그래서 대천해수욕장에는 백사장 내 거리 두기와 마스크 착용을 위한 요원들이 있다. 이들은 백사장 곳곳에 배치되어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마스크 쓰기’와 ‘파라솔 2m 거리 두기’를 계도한다. 

밤바다를 바라보며 연인, 가족, 친구들과 나누는 대화와 먹을거리는 빼놓을 수 없는 휴가의 묘미다. 하지만 그마저도 이젠 가능하지 않게 됐다. 감염병예방법에 따라 대형 해수욕장의 개장 시간 외에는 야간 음주·취식 행위가 금지되면서, 밤에는 백사장에서 돗자리를 펴고 삼삼오오 모여 음식물을 먹는 풍경을 찾아볼 수 없게 된 것이다.

이를 위해 합동단속 팀이 꾸려졌다. 충남도와 보령시 공무원, 보령 경찰과 지역 민간단체 등 네 개 집단이 협업하는 합동단속은 해수욕장이 폐장하는 오후 7시부터 즉시 시작된다. 합동단속 팀의 네 차례 계도에도 불구하고 백사장 내 취식을 이어간다면 벌금은 최대 300만 원이다.

대규모 해수욕장답게 구역별로 나뉜 안전요원 근무지도 열세 개. 파라솔 요원들이 육지에서 바다를 예의주시하는 동안 기동대 요원들은 바닷속에서 수상 오토바이를 타고 대기한다. 감시탑인 망루 근로자와 야간 안전요원까지 더해져 대천해수욕장의 물놀이 안전사고 대비는 빈틈이 없다.

방역만큼이나 철저한 물놀이 사고를 대비를 매년 유지해 온 이들이야말로 여름을 여름답게 만드는 주역이다.

번거로운 발열 체크와 갑갑한 마스크는 필수가 된 휴가철. 우리는 어느새 이렇게 달라진 여름에 적응하는 중이다. 충분히 갇혀있던 일상에 ‘작지만 확실히 시원한 창’이 되어준 바다. 늘 그랬듯 바다는 오늘도 모두 앞에 열려 있다.

한편 '다큐멘터리 3일'은 매주 일요일 오후 11시 5분에 방송된다.

저작권자 © 국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