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판에 새겨온 간절한 꿈, 명자꽃으로 피었나?"

이월춘 교장이 머물던  집무실.에서의 모습. 
이월춘 교장이 머물던  집무실.에서의 모습. 

(창원=국제뉴스) 오웅근 기자= “서른여덟 해의 교직생활을 접는다. 사범대를 나와 다른 직업을 가져본 적 없다. 학교법인 성주학원의 일원으로 살았다. 고마운 사람들이 어디 한둘이랴만 여생을 살면서 그 빚을 갚을 생각이다. 학교 진입로의 아름드리 벚꽃들이 나와 함께 했다. 고맙고 감사하다.”

진해남중학교 이월춘(63) 교장이 ‘2020 정년퇴임기념시집 ’간절함의 가지 끝에 명자꽃이 핀다‘ 자서(自序)에 새겨놓은 글이다.

14일 진해남중학교 성주관에서 열린 이월춘 교장 정년퇴임식 및 시집 발간 기념회.(사진=오웅근 기자)
14일 진해남중학교 성주관에서 열린 이월춘 교장 정년퇴임식 및 시집 발간 기념회.(사진=오웅근 기자)

2020년 8월 14일 오후5시, 진해 경화동 언덕 성주관에서 38년간의 교단일기를 접으며 시집 한 권을 내놓은 채 정든 교정을 떠나는 날, 강당을 가득 메운 교직원과 지인, 학부모, 문우들이 그와 함께 한 아름다운 여정을 가슴에 세겼다.

이날 ’이월춘 교장 정년퇴임식 및 시집 발간기념회‘는 ’돌아보는 영상‘에이어 약력소개, 내빈소개, 교직원과 학생의 시낭송, 박종춘 학교운영위원장과 정호영 대한사립중고등학교장회 회장, 이달균 경남도문인협회 회장 등의 축사로 이어졌다.

이월춘(63) 교장이 ‘2020 정년퇴임기념시집 ’간절함의 가지 끝에 명자꽃이 핀다‘ 
이월춘(63) 교장이 ‘2020 정년퇴임기념시집 ’간절함의 가지 끝에 명자꽃이 핀다‘ 

또한 이삼섭 학교법인 성주학원 이사장과 김지현 진해남중학교 교직원친목회 회장이 감사패와 꽃다발을 전달하면서 그가 아이들과 함께 칠판 지우개를 들고 지우고 아로새겼던 희망을 되질했다.

이 교장은 1983년 진해남중학교 국어교사로 부임해 진해중앙고 근무를 거쳐 2012년 진해남중 교감과 교장으로 재직했으며, 일찍이 1986년 시 전문 무크 ’지평‘ 신인상으로 등단한 후 ’출판지우개를 들고‘ 등 시집 출판은 물론  시노래패 ’가시연‘ 음반에다 시 ’그늘의 힘‘(김성관 작곡, 노래) 등을 상재했다.

14일 진해남중학교 성주관에서 이월춘(63) 교장이 ‘2020 정년퇴임 및 시잡 발간기념회에 참석 중이다.(사진=오웅근 기자)
14일 진해남중학교 성주관에서 이월춘(63) 교장이 ‘2020 정년퇴임 및 시잡 발간기념회에 참석 중이다.(사진=오웅근 기자)

더욱이 이 교장의 시작품은 유경아 작곡집과 경남작곡가협회 등에 작곡되고 해문서관에서 펴낸 ’중고생이 읽어야 할 한국단편소설베스트 7‘에 책임편집자로 참여하는 등 기념을 토했다.

뿐만아니라 진해시립도서관 운영위원 등 청소년 문화, 교육단체 등 각계에서 헌신적인 발품을 팔면서 각종 시화전, 문학콘서트, 시낭송, 세미나 등에도 패널 또는 발표자로 참여해 시대 가치를 구현했다.

14일 진해남중학교 성주관에서 열린 이월춘(63) 교장의 ‘2020 정년퇴임 및 시집 발간기념회 방청석 모습.(사진=오웅근 기자) 
14일 진해남중학교 성주관에서 열린 이월춘(63) 교장의 ‘2020 정년퇴임 및 시집 발간기념회 방청석 모습.(사진=오웅근 기자) 

현재 경남문학과 이사와 경남문인협회 부회장, 한국작가협회 경남지회 부회장, 경남시인협회 부회장, 영남문학 주간, 경남카톨릴문인협회와 진해문인협회 회원으로 활동하면서 문학의 저변확대에 열정을 바쳤다.

특히 이 교장은 이번 ’간절함의 가지 끝에 명자꽃이 핀다‘ 시집 외에도 2005년 시선사 ’그늘의 힘‘ 등 시집과 시선집, 문학에세이, 편저 등 주옥같은 작품들을 토하면서 뛰어난 문학적 감수성과 잠재된 역량을 선보였다. 

14일 진해남중학교 성주관에서 열린 이월춘 교장 정년퇴임식 및 시집 발간 기념회 장소에 놓인 축하 화환 일부..(사진=오웅근 기자)
14일 진해남중학교 성주관에서 열린 이월춘 교장 정년퇴임식 및 시집 발간 기념회 장소에 놓인 축하 화환 일부..(사진=오웅근 기자)

나아가 이 같은 노력으로 제23회 경남문학상을 비롯해 경남작가상, 월하진해문학상, 산해원문화상, 진해예술인상, 토지문학제 작품상, 경남도교육감 표창, 한국청소년연맹 훈장, 한국시민자원봉사회 훈장, 학교법인 성주학원 공로상, 한국교총 교육공로상, 대한사랍중고교장회 교육공로상, 홍조근정훈장 등 적잖은 결실을 거뒀다.

이월춘 교장은 부인 김광순(61)씨 사이에 아들 자형(교사) 군과 딸 지원(미국 엑스피다이터스 한국지사 대리) 양을 두고 있다.

14일 진해남중학교 성주관에서 열린 이월춘 교장 정년퇴임식 및 시집 발간 기념회의 기념품인 머그컵에 시, '대죽도'가 새겨져 있다..(사진=오웅근 기자)
14일 진해남중학교 성주관에서 열린 이월춘 교장 정년퇴임식 및 시집 발간 기념회의 기념품인 머그컵에 시, '대죽도'가 새겨져 있다..(사진=오웅근 기자)

선생은 자신의 퇴임식에 참석한 소중한 분들에게 진해 속천 앞바다에 둥실 떠 있는 ’대죽도‘란  자작시를 새긴 머그컵 하나를 기념으로 건넸다.

“오늘처럼 달 좋은 밤이면 장복산 산신령이 참방참방 물소리 내며 권커니 잣커니 한잔 나누는 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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