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날 때마다 화끈한 승부를 펼치는 울산과 포항의 동해안 더비, 홈 팬들 앞에서 승리를 노리는 성남, 지치지 않는 수원의 벽 헨리 등 ‘하나원큐 K리그1 2020’ 16라운드에서 주목할만한 경기, 팀, 선수를 알아본다.

K리그 16라운드 주목할만한 경기 '포항vs울산 동해안더비'
K리그 16라운드 주목할만한 경기 '포항vs울산 동해안더비'

# 매치 오브 라운드 - 만날 때마다 화끈한 포항과 울산의 166번째 동해안더비

K리그에서 가장 오래된 라이벌전이자 가장 뜨거운 경기로 불리는 동해안 더비가 온다.

1984년 첫 맞대결을 시작으로 울산과 포항은 총 165차례 만났다. 통산 전적은 포항이 61승 50무 54패로 근소하게 앞선다. 양 팀은 지리적으로 가까울 뿐만 아니라 만날 때마다 명승부를 펼치며 K리그의 대표적인 라이벌전으로 역사를 써왔다.

특히 지난 2013년과 2019년, 울산이 두 차례나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포항에게 발목을 잡혀 눈앞에서 우승컵을 놓치며 양 팀의 라이벌 의식은 더욱 강해졌다.

한편 지난해의 패배를 갚기 위해 벼르고 있던 울산은 올 시즌 6월 열렸던 시즌 첫 동해안더비에서 4대0 대승을 거뒀다. 이날 이청용이 K리그 복귀골을 터뜨렸고, 주니오와 김인성 등이 골 맛을 봤다.

당시 경기 전 인터뷰에서도 양 팀의 유쾌한 신경전이 있었다. 포항의 외국인 4인방 ‘일오팔팔’(일류첸코, 오닐, 팔로세비치, 팔라시오스)를 아냐는 인터뷰 질문에 김인성이 “모른다”고 대답하자 포항은 구단 SNS 채널을 통해 “두유노 인성킴(Do you know In-sung Kim)?” 영상을 올리며 맞대응했다. 이후 동해안더비에서 골을 넣은 김인성은 본인의 이름을 가리키는 세리머니로 응답하며 스토리를 더했다.

한편 1위 울산과 4위 포항은 올 시즌 K리그에서 가장 화끈한 공격력을 보유한 팀이기도 하다. 울산(34득점)과 포항(28득점)은 나란히 최다득점 팀 1, 2위에 올라있다. 개인 득점 순위 역시 울산 주니오(18득점)가 1위, 포항 일류첸코(10득점)가 2위에 올라있다.

이번 동해안 더비에서도 양 팀의 공격수들의 화끈한 골잔치가 기대되는 이유다.

또한 6월 맞대결 당시에는 무관중 경기였지만 이번은 울산 홈 팬들 앞에서 동해안더비를 펼치게 된다. 지난 동해안더비를 화면으로만 지켜봐야 했던 팬들의 갈증을 누구보다 잘 아는 선수들에게는 좋은 동기부여가 될 것이다.

만날 때마다 화끈한 골잔치를 펼치는 울산과 포항의 올해 두 번째 동해안 더비는 15일(토) 오후 7시 스카이스포츠에서 생중계된다.

K리그 16라운드 주목할만한 팀 '성남FC'
K리그 16라운드 주목할만한 팀 '성남FC'

# 팀 오브 라운드 - 팬들 앞에서 시즌 홈 첫 승을 노리는 ‘성남’

올 시즌 성남은 원정에서는 강하지만 유독 홈에서 약한 모습이었다. 올 시즌 성남이 기록한 4번의 승리는 모두 원정에서였다.

한편 지난 라운드에서도 성남은 인천 원정에서 2대0 승리를 거뒀다. 이 경기에서는 올 여름 성남이 임대 영입한 나상호가 멀티 골을 기록했는데, 이는 7경기 만에 터진 나상호의 K리그 복귀 골이기도 했다.

성남은 이 날 승리로 순위가 11위에서 6위로 수직 상승하며 단숨에 중위권으로 도약했다.

이제 성남에게 필요한 것은 홈에서의 승리다. K리그는 8월부터 유관중 경기를 실시하고 있는데, 전체 관중석의 25% 미만 입장, 육성 응원 금지 등 제한적인 상황이지만 그래도 홈 팬들이 들어차 있는 경기장은 선수들에게 좋은 동기부여가 될 것이다.

한편 성남은 이번 라운드 부산을 홈으로 불러들인다. 순위표 상에는 성남이 6위, 부산이 9위에 올라있지만 양 팀의 승점은 단 2점밖에 차이 나지 않는다. 양 팀은 올 시즌 6월 맞대결에서 1대1 무승부를 거두며 승패를 가리지 못했다. 성남과 부산의 올 시즌 두 번째 맞대결은 14일(금) 오후 7시 30분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다.

K리그 16라운드 주목할만한 선수 '수원삼성 헨리'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K리그 16라운드 주목할만한 선수 '수원삼성 헨리'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 플레이어 오브 라운드 - 지치지 않는 든든한 벽 ‘헨리(수원)’

올 시즌 수원이 영입한 캐나다 국가대표 출신 헨리는 수원의 든든한 수비수로 자리매김했다. 헨리는 개막전부터 전 경기 풀타임 출장하며 포백에서도, 스리백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낸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웨스트햄 출신으로 영입부터 기대를 모았던 헨리는 키 188cm, 몸무게 88kg의 압도적인 체격을 바탕으로 선보이는 힘 있는 수비가 장점이다.

헨리의 활약은 수치로도 드러난다. 15라운드까지 K리그1 전체 선수 누적 데이터를 보면 헨리는 수비지역에서 차단(76회), 클리어(64회), 인터셉트(23회) 모두 1위를 기록하며 압도적으로 좋은 기록을 보여준다.

비록 수원의 팀 순위는 11위로 하위권에 처져있지만 수비진에서 헨리의 활약에 힘입어 총 실점(17점)은 K리그1 팀 가운데 4번째로 적은 실점을 기록 중이다.

한편 헨리는 지난 라운드에서 1위 울산을 상대로 빗장 수비를 선보이며 팀의 무실점 경기에 기여했다. 특히 헨리는 득점 선두 주니오를 꽁꽁 묶으며 주니오의 연속 득점 행진을 저지시켰다.

수원은 이번 라운드 홈에서 전북을 만난다. 지난 라운드 1위 울산을 상대로 단 한 골도 내주지 않은 수원이 이번에는 2위 전북을 상대로도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을까.

양 팀의 올 시즌 두 번째 맞대결은 15일(토) 오후 7시 JTBC G&S 생중계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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