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현재 농경지 약 820ha 잠긴 것으로 잠정 집계
현장 조사 이뤄지면 피해 규모 더 커질 것으로 보여,
주진천 범람, 고산제 제방붕괴, 도로유실, 주택침수 등 큰 피해
유기상 군수 새벽 현장 찾아 대처상황 점검

지난 8일 새벽 고창군에 호우 경보가 발령되자 유기상 군수가 주진천 범람 현장를 찾았다.
지난 8일 새벽 고창군에 호우 경보가 발령되자 유기상 군수가 주진천 범람 현장를 찾았다.

(고창=국제뉴스)김병현 기자 = 고창군에 지난 7일과 8일 이틀간 300㎜넘은 기록적인 폭우가 내리면서 농작물과 가옥이 잠기는 등 큰 생채기를 남겼다. 8일에는 주진천이 범람해 인근 2개 마을 50여세대가 긴급 대비하는가 하면 저수지와 하천제방이 유실돼 농경지 등이 물에 감겼다.

9일 고창군에 따르면 지난 7 ~ 8일 고창군 전역에는 300㎜넘는 폭우가 쏟아졌다. 전날 오후 4시 기준 기준 고창읍 315㎜를 최고로 공음면 303.5㎜, 고수면 291㎜, 아산면 277.5㎜, 무장면 270㎜ 등을 기록했다.

이번 폭우로 고창군 곳곳에 피해가 이어졌는데, 8일 새벽 2시경에는 주진천 제방 일부가 무너져 인근 2개 마을 50세대가 긴급히 대피했다.

또 성송면 고산제 뚝이 무너졌고, 신림면 고부천, 성송면 사내리 평지천 등의 제방이  폭우를 이기지 못하고 유실되면서 인근 논, 밭이 물에 잠겼다.

현재까지(9일 오전 11시 기준) 하천제방 붕괴 3건, 저수지 붕괴 1건, 교량침하 1건 등 모두 10건의 공공시설 피해가 접수됐다.

농경지도 벼 820㏊, 비닐하우스 15.1㏊(수박, 고추, 메론, 시금치 등), 기타 4.7㏊(인삼, 논콩, 논고구마 등)의 침수 피해가 집계됐다. 양식장도 침수 피해를 비껴가지 못했다.  아산면 계산리에 위치한 뱀장어 치어 약 12만수가 폐사하는 등 양식장 2개소도 막대한 피해를 입은 것으로 집계되었으며, 향후 현장조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경우 피해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유기상 군수의 집중호우에 대한 대응능력도 뛰어났다.

 호우특보가 발령되자 유 군수는 8일 새벽 2시30분께 주진천 범람 상황을 보고받고, 즉시 현장을 찾아 주민 대피 상황 등을 직접 챙겼으며, 날이 밝은 뒤엔 고산제 제방 붕괴로 피해가 큰 성송면과 고창천, 갈곡천 등 하천 침수 예상지역, 관내 농경지 침수지역을 찾아 농민들을 위로하고 신속한 피해복구를 약속했다.

또 오후 4시부터는 집중호우 대비 상황 점검회의를 갖고, 최근 계속되는 호우와 관련 군민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각 현안 부서별로 빈틈없는 대비책을 주문하기도 했다.

유기상 군수는 "최근 많은 비가 내려 지반이 약화된 상황에서 다시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돼 저지대와 농경지 침수, 산사태, 축대 붕괴 등 비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사전에 철저히 점검해 달라"며 "특히, 어르신들이 논 물꼬를 보러 나가거나 강가에 나가시지 않도록 읍․면장과 이장들은 철저히 교육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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