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간 꽃잎 피고 지며 이색풍경 2년째 연출
빅토리아여왕 왕관과 유사해 개화 과정 ‘대관식’으로 불려
영남대 거울못, 희귀 연꽃·수련 수놓아, 학생·지역민 휴식처로 발길 잦아

영남대학교 거울못에 핀 야개연
영남대학교 거울못에 핀 야개연(사진=영남대학교)

(경산=국제뉴스) 권상훈 기자 = 영남대학교 거울못에 ‘빅토리아연꽃’이 피는 이색풍경이 지난해에 이어 2년째 연출됐다.

빅토리아연은 남미 아마존강 유역에서 자라는 열대성 수련과 식물이다. 1836년 영국의 식물학자 린들 리가 영국으로 씨앗을 가져와 10여 년만에 꽃을 피우는 것에 성공해 당시 마침 즉위한 빅토리아 여왕의 이름을 붙여 빅토리아 레지아(Victoria regia)라고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이후 빅토리아 아마조니카(Victoria amazonica)로 변경되었으며, 또 다른 한 종은 파라과이에서 자생하는 크루지아나(Victoria cruziana)가 있다.

빅토리아연은 잎의 크기, 구조, 꽃의 성별 변화, 향기, 수정 특성 등 독특한 성질로 인해 사진작가 등으로부터 인기가 많다. 특히, ‘대관식’이라고 불리는 개화 과정이 상당히 주목된다.

빅토리아연꽃은 3일간 피는데 밤에 피고 아침에 진다. 첫날에는 아이보리 색의 꽃이 진한 파인애플 향기를 내면서 피고, 다음날 일찍 지고 난 후 2일째 밤에는 왕관 형태의 핑크색 꽃이 된다. 그리고 셋째 날 새벽 물속으로 사라진다. 2일째 핀 꽃이 빅토리아여왕의 왕관과 같다고 해 그 개화 과정을 ‘대관식’이라고 한다.

영남대학교 거울못에 핀 빅토리아연꽃(개화 첫째날)(사진=영남대학교)
영남대학교 거울못에 핀 빅토리아연꽃(개화 첫째날)(사진=영남대학교)
영남대학교 거울못에 핀 빅토리아연꽃(개화 둘째날)(사진=영남대학교)
영남대학교 거울못에 핀 빅토리아연꽃(개화 둘째날)(사진=영남대학교)

빅토리아연은 첫째 날 암꽃이었다가 둘째 날 수꽃으로 바뀐다. 자생지에서는 특정 매개곤충이 수정을 담당하는데, 원산지가 아닌 곳에서는 수정을 시키기가 매우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에 영남대 거울못에 핀 빅토리아연은 지난해 8월 인공 수정을 통해 10월에 종자를 채취하고 올해 2월에 파종하여 개화한 것이어서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

영남대 거울못에는 다양한 연꽃과 수련이 자라고 있어 여름이면 밤낮으로 다양한 꽃들이 교대로 피고 있다. 법수홍련, 반야월홍련 등을 포함한 10여 종의 연꽃과 밤에만 피는 야개연을 포함하여 10종류가 넘는 온대수련과 열대수련이 있다.

이 밖에도 물양귀비, 황금연, 개연, 남개연, 파피루스, 물카라, 부처꽃 등 다양한 수생식물이 자리하고 있다. 특히, 영남대 거울못에는 최근 그 개체 수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는 흰어리연 수천 포기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

영남대 한성수 화학공학부 교수가 대량 번식 시켜 거울못에 이식한 것이다. 영남대는 어린이들에게 흰어리연을 무료로 분양할 계획이다. 1차 분양은 12~16일, 2차 분양은 19~23일까지 당일 오후 5시부터 8시까지며, 분양을 원하는 어린이는 5개의 플라스틱 커피잔을 가지고 거울못으로 가면 된다.

영남대학교 거울못에 핀 흰어리연 (사진=영남대학교)
영남대학교 거울못에 핀 흰어리연 (사진=영남대학교)
영남대학교 거울못에 핀 흰어리연 (2)
영남대학교 거울못에 핀 흰어리연(사진=영남대학교)

 

저작권자 © 국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