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건설 하청업체 경동건설, 6개월 이상 무신고 ‘함바집’ 운영...집단급식소 또는 일반음식점 허가 없이 음식, 주류 판매              
- 지역 상인들 “대규모 공사 진행에 지역경제 활성화 기대감 컸는데, 해당 건설사의 지역상생 외면으로 기대감 산산조각 나”
- 서산시 “상시 50인 이상 이용할 경우 집단급식소 영업신고 해야...주류제공 시는 일반음식점 영업신고 필해야 영업 가능”  

충남 서산 바이오·웰빙·연구 특구 조성에 대한 지역민들의 기대감은 커지고 있는 반면, 해당 특구 조성에 참여하고 있는 일부 시공업체 측의 지역상생 노력이 매우 미흡해 이를 비난하는 여론이 거세다. 사진은 서산 바이오·웰빙·연구 특구 조감도. (사진출처=서산시)
충남 서산 바이오·웰빙·연구 특구 조성에 대한 지역민들의 기대감은 커지고 있는 반면, 해당 특구 조성에 참여하고 있는 일부 시공업체 측의 지역상생 노력이 매우 미흡해 이를 비난하는 여론이 거세다. 사진은 서산 바이오·웰빙·연구 특구 조감도. (사진출처=서산시)

(서산=국제뉴스) 최병민 기자 = 충남 서산 바이오·웰빙·연구 특구 조성에 대한 지역민들의 기대감은 커지고 있는 반면, 해당 특구 조성에 참여하고 있는 일부 시공업체 측의 지역상생 노력이 매우 미흡해 이를 비난하는 여론이 거세다. 

6일 서산시에 따르면, 현대건설(주)과 현대모비스(주)는 총사업비 9,133억원(민자)을 투입해 충남 서산시 부석면 갈마리 737번지 일원에 위치한 천수만 B지구 5,998,500㎡(181만평)에 직선주행시험로, 연구시설 등 바이오·웰빙·연구 특구 조성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처럼 특구조성 사업의 규모와 투입되는 사업비가 워낙 커 주민들의 지역경제 활성화 등에 대한 기대감 또한 상당함에도 해당 업체 측의 지역상생 노력이 너무나 미흡해 조성단계부터 잡음이 끊이질 않아 관계당국의 지속적인 관심이 절실히 요구된다. 

사업 부지가 위치한 부석면 주민들은 위 특구 조성사업과 관련, 현대건설 측과 직선주행시험로 북측공사에 대한 하도급계약을 체결해 시공에 참여 중인 ‘경동건설’이 부석면 취평리 526번지에 신축한 현장사무소에서 올 초부터 현재까지 6개월 이상 일명 ‘함바집’을 운영하고 있는 점을 두고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복수의 상인 및 주민들은 "직선주행시험로 남측공사 시공에 참여하는 지역업체는 지역경제를 감안해 직원 및 현장근로자들의 매끼 식사를 배달해서 먹는 것으로 안다"며 "그런데 외지의 잘나가는 업체는 지역주민들과의 상생 노력은커녕 함바집을 운영해오면서 밥은 물론 술까지 판매하는 등 불법영업을 일삼으며 지역상생을 외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현대건설 측으로부터 특구 내 직선주행시험로 북측공사를 하도급 받아 시공에 참여하고 있는 경동건설 현장사무소와 성업 중인 함바집(오른쪽 건물). 
현대건설 측으로부터 특구 내 직선주행시험로 북측공사를 하도급 받아 시공에 참여하고 있는 경동건설 현장사무소와 성업 중인 함바집(오른쪽 건물). 

실제로 6일 취재진이 현장을 확인한 결과 경동건설 현장사무소 단지 내 일명 ‘함바집’ 외부 창문 옆에는 식당에서 손님들에게 제공한 것으로 보이는 소주병과 맥주병이 수북했다. 

경동건설 관계자는 "지난해 말경 현장사무소를 신축하고 올해 초부터 구내식당(일명 함바집)을 운영하면서 1일 3식, 매끼 당 50명 내외의 직원과 현장근로자들에게 식사를 제공하고 있다"며 "업주는 현장마다 따라다니는 분들로, 계약업무 등을 본사에서 직접 관여해 잘 알지 못한다. 식당에서 술은 판매하지 않는 것으로 안다"고 해명했다. 

서산시 관계자는 "해당 업체 및 번지에 대한 집단급식소 또는 일반음식점 영업허가가 나간 사실이 전혀 없다"면서 "상시 등 50인 이상에게 식사를 제공하는 경우엔 영양사, 조리사 등을 고용해 집단급식소 허가를 받아야 하고, 술을 판매하고자 할 경우에는 일반음식점 허가를 득해야 영업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시의 또 다른 관계자는 "그간 세심히 살피지 못했던 부분인 것 같다"며 "앞으로는 특구 조성에 대한 주민들의 기대감이 무척 큰 만큼 기업과 주민 간 상생 방안,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 마련을 위해 세심하게 챙기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6일 경동건설 현장사무소 단지 내 함바집 창문 옆에 손님들에게 제공한 것으로 보이는 빈 소주병과 맥주병을 가득 담아둔 플라스틱 박스가 놓여 있다.
6일 경동건설 현장사무소 단지 내 함바집 창문 옆에 손님들에게 제공한 것으로 보이는 빈 소주병과 맥주병을 가득 담아둔 플라스틱 박스가 놓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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