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정구-부산동부고용노동지청, 입주민 vs 경비원 상생 위한 MOU 체결

입주민-경비원 상생하는 '행복아파트 조성' 시동

(부산=국제뉴스) 김옥빈 기자 = 부산 금정구가 부산 최초로 공동주택 경비원의 근무환경 개선을 위해 지난 3일 부산동부고용노동지청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4일 밝혔다.

금정구-부산동부고용노동지청 공동주택  '입주민-경비원' 상생 위한 협약 체결 모습/제공=금정구청
금정구-부산동부고용노동지청 공동주택  '입주민-경비원' 상생 위한 협약 체결 모습/제공=금정구청

금정구는 최근 아파트 경비원에 대한 인권침해 사례가 사회적 이슈로 대두되면서, 경비원의 열악한 근무환경 개선의 필요성을 느끼고, 입주민과 경비원이 상생하는 공동체 문화를 조성하고자 이번 협약을 체결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협약에 앞서 금정구는 지난 7월 경비원의 근무환경 실태를 조사했다.

조사결과, 관내 의무관리대상 66개 단지에 근무하는 경비원 수는 총 362명이며, 평균연령은 63.7세로, 65세 이상이 57%를 차지했고, 경비원 1인당 평균 90세대를 담당하고 있었다.

경비원 중 아파트의 직접고용은 16개 단지(24%)에 불과했으며, 대다수의 경비원들이 위탁관리회사 또는 용역회사에 간접고용 되어 있었다.

근무형태는 24시간 격일제와 12시간 교대제가 81%로, 대부분의 경비원이 심야시간을 포함해 장시간 근무하고 있었고, 휴게시간은 24시간 중 하루 평균 8.9시간으로 나타났다.

경비실과 별도로 휴게시설이 마련된 경우는 48개 단지(73%)로, 냉·난방기 설치비율은 경비실 66%, 휴게시설 72%로 조사됐고, 경비원의 업무 부담을 줄여줄 수 있는 무인택배함은 12개 단지(18%)에만 설치돼 있었다.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경비원의 절반 이상이 고령 근로자이고, 심야시간까지 장시간 근무하는 환경에 처해 있는 만큼 휴게시간, 휴게공간 등 경비원의 휴식 보장의 필요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별도 휴게시설이 없는 단지들은 경비실에서 대기하는 상황이 많았고, 입주민들 역시 휴게시간 보장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경비원이 제대로 쉴 수 없는 경우가 많았다.
또 경비원 대다수가 용역회사 등에 간접고용 되어 있어, 경비원의 근무환경 개선을 위해서는 사용사업주인 입주민들의 의지가 중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정구는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공동주택 경비원의 근무환경 개선을 위한 종합적인 행정 지원을 추진할 계획이다.

▲사업계획승인 시 '특화된 근로자 휴게시설' 마련 ▲경비원 휴게시간 안내문 표준안 배부 ▲공동주택 경비원 심리 상담 지원 ▲찾아가는 상담센터 '공동주택 경비원 노무관리 지원' ▲입주민·경비원 상생 홍보물 배부 ▲입주민 교육 ▲우수경비원 표창 ▲우수단지 선정 인센티브 등 맞춤형 행정서비스를 통해 입주민과 경비원이 상생하는 공동체 문화를 확산해 갈 예정이다.

정미영 금정구청장은 "이번 협약을 통해 부산동부고용노동지청과 함께 경비원의 근무환경을 개선하고, 지역사회 내 새로운 상생 모델을 만들어 나가겠다"며 "입주민의 따뜻한 마음에 제도적인 지원이 합쳐져서 입주민과 경비원이 모두 행복한 공동주택 문화가 조성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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