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현장 방문 하지 않은 채 소극적 행정 불신 초래
가좌리 풋볼센터 옹벽붕괴 난개발이 빚은 인재 의심

(청주=국제뉴스) 이인영 기자 = 지난 1일 밤부터 다음날 새벽까지 내린 비로 충북 청주시 서원구 남이면 가좌리 풋볼센터 보강토 옹벽이 붕괴된 현장.
(청주=국제뉴스) 이인영 기자 = 지난 1일 밤부터 다음날 새벽까지 내린 비로 충북 청주시 서원구 남이면 가좌리 풋볼센터 보강토 옹벽이 붕괴된 현장.

(청주=국제뉴스) 이인영 기자 = 3일 휴가에서 복귀한 한범덕 충북 청주시장이 지난 주말 청주시를 비롯한 도내 곳곳에 폭우로 인한 피해가 심각한데도 피해 현장방문은 하지 않은 채 소극적 행정으로 불신을 초래하고 있다는 지적이 높다.

이시종 충북도지사와 박문희 충북도의장, 최충진 청주시의장 등은 각각 기습 폭우로 인한 수해현장을 방문, 피해상황 점검 및 신속한 복구에 나선 것과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한 시장은 지난달 27일부터 31일까지 휴가원을 내고 출근을 하지 않고 있다 30일 오전 1시45분부터 1시간가량 청주 오창 지역에 69㎜의 폭우로 피해가 발생하자 오전 11시40분쯤 재난안전대책본부를 찾아 긴급 대책회의를 주재했다.

 

(청주=국제뉴스) 이인영 기자 = 지난 1일 밤부터 다음날 새벽까지 내린 비로 충북 청주시 서원구 남이면 가좌리 풋볼센터 보강토 옹벽이 붕괴된 현장.
(청주=국제뉴스) 이인영 기자 = 지난 1일 밤부터 다음날 새벽까지 내린 비로 충북 청주시 서원구 남이면 가좌리 풋볼센터 보강토 옹벽이 붕괴된 현장.

 

휴가기간이라고는 하나 85만 청주시민들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할 의무가 있는 시장이라면 즉시 업무에 복귀해 수해현장을 방문, 피해상황 등을 점검하고 신속히 복구에 최선을 다했어야 한다.

하지만 청주시는 한범덕 시장에 대한 현실과 동떨어진 전시행정으로 비난을 사기에 충분했다.

7월30일과 31일 연이틀 기자들에게 〈한범덕 청주시장, 휴가 중에도 ‘발품 행정’ 눈길〉, 〈한범덕 청주시장, 휴가 마지막 날도 현안사업 해결 총력〉 등 국비확보를 위해 기재부와 문화재청을 방문한 내용만 강조했다.

시장이 정부 예산확보를 위해 중앙부처를 방문한 것이 잘못됐다는 것이 아니다 . 지난 2017년 7월16일 기록적인 폭우로 인한 피해를 경험한 청주시민들로서는 집중호우로 인한 시민들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수방 대책이 더 중요하다.

특히 지난 1일 밤부터 다음날 새벽까지 내린 비로 서원구 남이면 가좌리 풋볼센터가 쇄석 다짐이 제대로 되지 않은 보강토 옹벽이 붕괴되면서 건물 내부로 토사가 밀려왔으나 다행히 샤워 중인 학생들이 긴급히 대피해 인명피해를 면했다.

이 풋볼센터 사고현장은 난개발로 의심되는 부실공사 의혹이 곳곳에 눈에 띈다.

 

(청주=국제뉴스) 이인영 기자 = 지난 1일 밤부터 다음날 새벽까지 내린 비로 충북 청주시 서원구 남이면 가좌리 풋볼센터 보강토 옹벽이 붕괴된 현장.
(청주=국제뉴스) 이인영 기자 = 지난 1일 밤부터 다음날 새벽까지 내린 비로 충북 청주시 서원구 남이면 가좌리 풋볼센터 보강토 옹벽이 붕괴된 현장.

 

박완희 청주시의원(남이·현도·산남·분평)은 지난 2일 피해현장 점검 후 자신의 SNS를 통해 “남이면 가좌리 풋볼센터 뒤 보강토 옹벽 붕괴현장은 샤워실, 사무실까지 치고 들어왔다”며 “밤 12시쯤 풋살을 하고 샤워하던 학생들이 있었는데 긴급히 대피해 인명피해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보강토 옹벽은 부지면적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 거의 직각으로 단을 쌓는 공법”이라며 “일정 간격으로 붕괴를 막기 위해 그리드를 설치하고 쇄석 등을 일정하게 다짐하고 유공관을 중간 중간 설치해 빗물이 잘 빠지게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붕괴된 현장에서는 쇄석다짐을 확인할 수 없었다. 정확히 설계와 시공이 제대로 됐는지 확인해봐야 알 수 있지만 빗물이 흙에 스며들어 하중이 늘어나 붕괴된 인재로 보여진다”며 “청주 외곽에 산을 깎아 부지를 확보한 곳은 대부분이 보강토 옹벽을 설치했는데 개발행위 허가 기준에 이 부분을 더 상세히 보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 충북도당은 3일 각각 성명을 내고 “지난 주말사이 충북지역에 쏟아진 폭우로 인명 사고를 비롯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며 “(정부는)제천, 단양, 충주, 음성 등 피해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해 줄 것”을 촉구했다.

 

(청주=국제뉴스) 이인영 기자 = 지난 1일 밤부터 다음날 새벽까지 내린 비로 충북 청주시 서원구 남이면 가좌리 풋볼센터 보강토 옹벽이 붕괴된 현장.
(청주=국제뉴스) 이인영 기자 = 지난 1일 밤부터 다음날 새벽까지 내린 비로 충북 청주시 서원구 남이면 가좌리 풋볼센터 보강토 옹벽이 붕괴된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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