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제주유나이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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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유나이티드(이하 제주)가 예상치 못한 변수를 만났다. 과연 호재일까 악재일까?

12일 오후 7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부천FC 1995와의 하나원큐 K리그2 2020 10라운드 홈 경기가 짙은 안개로 인한 악천후로 취소됐다. 이번 시즌 경기가 악천후로 취소된 것은 K리그1와 K리그2 통틀어 처음이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재경기 일정을 추후 결정하기로 했다. 

일단 빡빡한 일정 가운데 숨고르기했다는 점은 긍정적인 부분이다. 7월은 지옥의 일정이었다. 무더운 날씨뿐만 아니라 7월에 치르는 리그 4경기 중 무려 3경기가 원정경기였다. 홈 경기는 이날 부천전이 유일했다. 특히 다가오는 15일(수) 수원 삼성과 FA컵 16강전까지 앞두고 있어 체력적인 부담이 커진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날 경기가 취소되면서 수원과의 FA컵 16강전에서 기존 구상보다 더욱 탄탄한 스쿼드를 구축하는 동시에 18일(토) 서울이랜드와의 원정경기에서도 선수들의 컨디션 관리과 운용이 한결 수월해졌다. 지난 1일 서울이랜드와 FA컵 24강전에서 연장 혈투를 벌였던터라 주축 선수들의 체력부담이 적지 않은 상황이었다. 

반면 부천이라는 상대가 주는 부담감은 더욱 커질 수 있다. 현재 K리그2 순위 경쟁은 역대급으로 치열하다. 1위 수원FC(승점 19점)와 4위 부천(승점 16점)과의 격차는 단 3점에 불과하다. 3위 제주(승점 17점) 뒤로 4위 부천, 5위 서울이랜드(승점 15점), 6위 전남 드래곤즈(승점 14점)까지 단 한 라운드 결과에 따라 순위가 요동칠 수 있다.

순위 경쟁이 점차 가열되는 가운데 연고지 이전에 따른 불편한 관계에 놓인 부천전은 심리적으로 부담이 될 수 있다. 만약 유관중으로 전환될 시 외부변수로 인한 그 부담감은 더욱 커질 수 있다. 제주의 입장에선 9월 19일(토) 부천 원정을 앞두고 먼저 안방에서 좋은 결과를 내는 것이 나쁘지 않은 시나리오였다. 

그러나 쉽사리 흔들릴 제주가 아니다. 부천 원정뿐만 아니라 추후 일정 확정에 따른 재경기에서도 김경재 등 부상 선수와 진성욱, 류승우, 이찬동 등 예비역 선수(8월 27일 상주 상무 전역)까지 기용할 수 있다. 이들은 기존 주축 선수들에 못지 않은 즉시전력감으로 1부리그 승격을 향한 가속페달이 될 수 있다. 

남기일 감독은 "예상치 못한 변수로 경기를 치르지 못해 아쉽다. 하지만 FA컵 16강전을 앞두고 체력적으로 힘들 수 있는 시점에서 잠시 숨고르기를 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물론 재경기 일정으로 추후 순위 경쟁에 있어 부담감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어느 팀과 붙든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자신감 갖고 잘 준비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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