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윤예희가 서울 서초구 서래마을에 있는 이탈리안 레스토랑 '세렌디피티'에서 사진을 찍기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최문수 기자 cms@gukjenews.com

"인터넷이 발달하고 스마트폰이 나오면서 너무 급해졌어요. 대학생 시절인 1980년대 후반에는 주한프랑스문화원이나 주한독일문화원을 돌아다니면서 하루에 외국 영화 3~4편씩 보는 마음의 여유가 있었거든요. 그땐 풍부한 정서가 있었던 거죠."

1986년 MBC 18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한 배우 윤예희가 지난달 29일 서울 서초구 서래마을에 있는 이탈리안 레스토랑 '세렌디피티(Serendipity)'에서 "감성이 살아있는 따뜻한 드라마가 그립다"고 밝혔다.

1980년대와 1990년대에는 가족 이야기, 사회적 이슈 등을 다뤄 화목한 분위기 속에 시청할 수 있는 '홈드라마'가 인기였다.

1980년 12월부터 2012년 9월까지 유명 소설작품을 영상화해 방송된 'TV문학관'을 비롯해 1983년 11월 '베스트셀러극장'에서 1991년 8월 '베스트극장'으로 이름을 바꿔 2007년 3월까지 전파를 탄 단막극 프로그램이 대표적이다.

윤씨는 "TV문학관 같은 프로그램은 감독들에게 실험 무대가 될 수도 있어 시청률에 연연하지 않고 다양한 장르를 시도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요즘은 촬영장 분위기도 선후배끼리 대화가 오고 가던 예전만 못하다. 보통 연기자 한 명에 매니저와 스타일리스트가 동행하지만, 간혹 보디가드 등이 함께하기도 해 소통이 힘든 경우가 있다.

그는 "보디가드에 둘러싸인 후배는 촬영 대기 중에 대화하기 힘들 때가 많다"며 "드라마는 감정을 같이 이끌어가는 출연자들의 호흡이 중요하기 때문에 서로 눈빛을 마주치고 연기에 대해 고민하면 드라마 자체의 분위기가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연기 호흡은 물론, 연기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될 '선후배 간 소통'은 베테랑일지라도 간과해선 안 된다. 이에 신입 연기자부터 본업을 벗어나 연기에 도전하는 가수들에게는 누구보다 중요한 문제다.

윤예희는 "저는 연기할 때 뭔가 잘 안 풀리면 작품을 함께하는 선배들한테 물어봤는데, 요즘 젊은 연기자들은 그렇게 하지 않는다"며 "소속사 내 연기 트레이너에게 물어볼 수도 있지만, 현장에서 선배들과 어울려서 흐름을 더 잘 이끌어갈 수 있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연기력을 늘리는 데 효과적인 것은 '경험'이다. 작품을 끝내고 떠나는 여행도 한 방법이다.

그는 "무작정 떠난 여행을 통해 감성도 많이 쌓고, 스트레스도 덜었다"며 "여행을 다녀와서 달라지는 건 시간뿐이지만, 다음 여행에 대한 기대 덕분에 일에 더 열중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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