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제주본부, 제주지역 경제활동 참가율 69.9% 전국 최고
고용의 질과 안정성, 임금의 수준 전국 최하위 수준
"제주지역 노동시장 구조적 문제 해결위해 다양한 정책적 노력해야"

시도별 경제활동참가율 
시도별 경제활동참가율 

(제주=국제뉴스) 문서현 기자 = 제주지역 경제활동참가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활동참가율이 높다는 것은 실업여부와 상관없이 일하고자 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노동시장이 건전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8일 발표한 제주지역 고용구조 변화와 향후 과제에 따르면 제주지역 경제활동참가율은 2000년 이후 지속적으로 전국 평균 대비 5%P 이상 상회하며, 2019년에는 17개 시도 중 가장 높은 69.9%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이 62.9%로 전국 53.5%에 비해 약 10%P 높아 제주의 여성들이 경제활동에 적극 참여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반면 청년층의 경제활동참여률은 46.2%로 전국 47.8%보다 소폭 낮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제주에 양질의 일자리 부족에 따른 미스매체 문제 크기 때문이다.

실제 2018년 일자리인식 실태조사에 따르면 취업자들은 공공행정 및 국방 보건서비스 등 고용안정성이 높은 산업에 취업하기를 희망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러나 실실제 농림어업이나 숙박 및 음식점업 등의 종사사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제주지역은 겉으로 보기엔 높은 고용률로 인해 낮은 실업률을 보이며 고용지표는 양호한 편으로 조사됐지만, 알맹이를 보면, 고용의 질과 안정성, 임금의 수준은 전국 17개 시도에 비해  전체적으로 저조하다.

시도별 임금근로자 비중과 상용근로자 비중
시도별 임금근로자 비중과 상용근로자 비중

제주의 임금근로자 비중을 보면 전국 17개 시도 중 15위로 자영업자 등 비임금근로자가 상대적으로 많고, 임시근로자나 일용근로자가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어 상용근로자 비중이 61.6%로 전국에서 가장 낮다.

비임금근로자가 많다는 것은 고용의 형태가 상용근로자가 아니라는 것이다. 다시 말해  가족의 수입을 위해 일하는 사람이나 자영업자, 임시근로자, 일용근로자가 많다는 것이다.

비정규직 비중도 전국 17개 시도 중 두번째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고, 사회보험 가입률(국민연금, 건강보험, 고용보험 동시 가입)도 66.1%로 전국 71.3%보다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나 고용 안정성면에서도 최하위 수준이다.

결국 제주도는 일하고자 하는 사람이 많아 고용률은 높으나, 상용근로자가 아닌 비임금근로자가 상대적으로 많고, 영세업체 비중 또한 제주가 33.6%로 전국 26.4% 보다 높아 고용 환경은 상당히 열악함을 보여준다.

이처럼 제주지역은 여타 시도에 비해 높은 고용률, 낮은 실업률 등 고용지표는 양호한 편이나 인구 증가세 둔화, 일자리 질의 낮은 수준, 노동수급의 미스매치 심화 등 구조적 문제에 직면에 있다.

이에 한국은행 제주본부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고용안정 및 제주지역 노동시장 구조적 문제해결을 위해 다양한 정책적 노력을 경주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한국은행 제주본부 관계자는 " 국내외 투자 유치 등 관광산업을 고도화해 제주가 괜찮은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정책당국, 업계 및 학계간 유기적인 협력을 강화해 청년층 구인-구직 미스매치 완화를 위한 해결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또 "최근 코로나19 확산 경험에서 봤듯이 관광관련 산업 비중이 높은 특성으로 인해 제주경제가 외부충격에 취약함으로 사회보장 사각지대 중심으로 고용안전망을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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