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버 로스 미국 상무부 장관. ⓒAFPBBNews
윌버 로스 미국 상무부 장관. ⓒAFPBBNews

(미국=국제뉴스) 조현호 기자 = 윌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이 홍콩에 아시아 본부를 둔 기업들이 홍콩 국가보안법을 계기로 본사 이전을 검토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윌버 장관은 1일(현지시간) '폭스비즈니스 네트워크'와의 인터뷰에서 "홍콩에 아시아 본부를 둔 모든 기업들이 홍콩과 중국 본토의 관계를 규정하는 새로운 규칙에 따라 이전처럼 홍콩이 본부를 두기에 유리한 곳일지 재고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 상무부는 중국 보안법 강행 처리에 맞서, 홍콩에 대한 특별지위를 일부 박탈했다.

일단은 전략물자 수출 통제 분야부터 박탈 작업이 시작됐지만, 향후 미국이 특별지위를 전면 박탈할 가능성도 있다. 그렇게 되면 홍콩에서 미국으로 수출할 때 붙는 관세(1.7∼2%)는 중국과 동일한 25%로 늘게 된다.

윌버 장관은 중국의 보복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우리는 단호한 조치를 취했고, 이젠 그들에게 달려 있다"면서도 "중국의 심각한 인권 침해 행위에 매우 신중하고 온화한 방식으로 대응해 온 우리에게 보복하는 건 좀 이상하다"고 주장했다.

홍콩은 규제가 적고 법인세율이 낮아 아시아에서 글로벌 기업들이 가장 선호하는 곳으로, 홍콩에 지역거점을 두고 있는 글로벌 기업은 지난해 기준 1541개에 달한다. 이중 미국 기업이 278개사, 약 18%를 차지했다.

하지만 특별지위 박탈에 따라 글로벌 기업과 금융자본이 대거 홍콩에서 빠져나가는 '헥시트'(홍콩+엑시트)가 현실화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1일부터 시행된 보안법도 홍콩의 위상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본토 규제당국은 하락장에서 외국 기업을 처벌해 자금을 확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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