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국제뉴스) 김만구 기자 = 그동안 호황 덕분에 세금이 넘쳐났던 경기도 반도체 벨트인 수원·용인·화성·평택·이천시에 지난해 실적 부진 여파가 덮쳤다. 이천시의 경우 세금 2921억원이 펑크가 났는데, 이는 올해 예산(9488억)의 3분의 1에 해당되는 규모다.

삼성반도체 공장 전경.
삼성반도체 공장 전경.

전례를 찾기 힘든 현상이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노력과 코로나19 팬더믹으로 반도체 실적이 살아난 덕분에 내년에는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는 지난해 귀속 법인소득에 대한 법인지방소득세 신고를 받은 결과 징수목표액 1조6197억원의 95.42%인 1조5455억원이 신고됐다고 24일 밝혔다.

이는 지난 2018년 신고된 2조1856억원 보다 6401억 원(29.29%)이 감소 규모다.

도는 “반도체 가격 하락 등으로 인한 기업의 실적 부진이 주요 원인”이이라며 “31개 시·군중 반도체 벨트 5개 시를 뺀 나머지 시·군은 큰 변화가 없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벨트의 세금 감소액은 심각한 수준이다.

SK하이닉스가 있는 이천시는 지난해 신고세액 3555억 원에서 올해는 634억원으로 무려 82.17%나 줄었다. 반도체 관련 기업들의 영업이익이 사실상 반토막이 난 셈이다.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이 있는 수원시(-43.73%), 화성시(-32.42%), 용인시(-28.20%), 평택시(-28.42%)도 두 자릿수 감소세를 보였다.

SK하이닉스 이천 공장 전경
SK하이닉스 이천 공장 전경

법인지방소득세는 법인세 납세 의무가 있는 법인이 전년도 세금을 이듬해 4월 말까지 법인 소재지 지방자치단체에 납부하는 세금(시·군세)이다.

한편, 도는 코로나19 피해 극복을 위해 272개 법인이 신청한 71억 원의 납기일을 최대 6개월까지 연장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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