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도록 바라볼 수 있는 풍경을 앞에 두고

사진제공=행복북구문화재단
사진제공=행복북구문화재단

(대구=국제뉴스) 김삼조 기자 = (재)행복북구문화재단(대표 이태현) 어울아트센터 갤러리 명봉에서 <2020 유망작가 릴레이> 두 번째 전시가 오는 22일(화)부터 7월 18일(토)까지 열린다.

이번 전시는 캔버스가 아닌 금속 표면 위에 깨알 같은 텍스트를 써내려가며 화면을 구성하는 ‘정인희 작가’의 회화가 소개된다. 점, 선과 같은 기본조형에 집중하며 좋아하는 색을 탐색하는 작업에 치중했던 작가는 몇 해 전 생활터전을 제주로 옮긴 후 변화된 미세한 감정 상태를 작품 속에 고스란히 보여준다.

지난시간 작업에 대한 압박감으로 힘들었던 정인희 작가는 새로운 곳으로 가보고 싶은 생각이 들던 차에 ‘제주’로 삶의 환경이 바뀌게 되었고, 자연스레 주변에 놓인 사물, 풍경을 바라보고 말을 건네며 그들과 관계를 맺게 되면서 좀 더 구체적이고 확실한 것을 그리고 싶다는 열망을 가지게 되었다고 밝힌다.

작품의 주제는 책 그리고 산, 바다와 같은 작가가 바라보는 일상풍경으로 확대되었고, 이는 화면위에 활짝 펼쳐져 있거나 혹은 수북이 더미지어 쌓여있는 ‘책’을 연상시키는 이미지와 그 안에서 나온듯한 깨알처럼 작은 ‘텍스트’로 구성되어진다.

작성했던 메모, 듣고 보았던 음악과 책, 좋아하는 영화목록 등 일기처럼 써내려간 자신의 이야기가 가득한 텍스트들은 제주의 아름다운 풍경을 담은 생기 가득한 색 면으로 어우러져 특유의 밝은 느낌을 자아낸다.

삶의 터전의 변화와 예술적 활동에 관한 고민 끝에 자신만의 이야기를 창작의 발판으로 삼아 성장해가는 지역 청년작가의 신선함을 가득 느껴 볼 수 있는 이번 전시는 누구나 관람이 가능하다.

전시에 대한 자세한 문의는 행복북구문화재단 홈페이지와 문화사업본부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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