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경제일반
"판다·호랑이 동물팩 대세"…'미투' 제품 원조는 일본?
국윤진 기자  |  kookpang051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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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02.04  14:3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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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킨9빌리지의 동물 모양 마스크팩, SNP화장품의 애니멀 마스크, 더페이스샵의 캐릭터 마스크(왼쪽부터). 국윤진 기자 kookpang0510@hanmail.net

(서울=국제뉴스) 국윤진 기자 = 화장품업계에서 디자인이 유사한 상품이 만연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영세 화장품업체 스킨9빌리지는 지난해 12월 판다와 양의 얼굴을 캐릭터로 나타낸 마스크 팩을 출시해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하고 있다.

그런데 이 회사가 동물 마스크 팩을 출시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또 다른 화장품업체에서도 잇따라 유사 상품을 선보였다.

SNP화장품을 제조ㆍ판매하는 에스디생명공학은 지난달 29일 호랑이, 판다, 수달, 용 등 4종으로 구성된 'SNP 애니멀 마스크'를 출시하며 "국내 최초로 동물 마스크 팩을 시도했다"고 홍보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의 로드샵 브랜드 더페이스샵도 지난달 30일 호랑이, 판다, 용, 여우, 양 등 '캐릭터 마스크' 5종을 시중에 내놓았다.

4일 스킨9빌리지 관계자는 "일본에서 시작된 동물 모양 마스크 팩을 높은 수준의 프린팅 기술을 통해 국내에서 단독으로 제조를 준비했고, 지난달 5일 디자인 출원을 신청한 후 기다리는 중"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국내 최초'라고 홍보하는 회사를 보면 억울하다. 우리 회사가 상품을 먼저 출시했어도 소비자들에겐 마케팅으로 밀고 들어오는 대기업 제품이 먼저 나왔다고 인식되기 쉽다"고 호소했다.

스킨9빌리지가 일본 제품을 참조했다고 한 것에 반해 더페이스샵은 "일본에 동물 모양 팩이 있다는 건 알고 있지만, 보고 만든 것은 아니다"라고 못을 박으며 "동물 캐릭터는 소유권을 주장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더페이스샵 관계자는 "동물의 경우 특별히 고안된 디자인이 아니라 일반적으로 볼 수 있는 개체이기 때문에 동물 디자인에 대한 특허는 없다고 알고 있다"며 "흰색인 마스크 팩에 재미를 주기 위해 제작했고, 한국보다 중국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준비했다"고 밝혔다.

한편 '국내 최초 동물 얼굴 모양 마스크 팩'으로 선전하고 있는 SNP화장품 관계자는 디자인 출원 날짜에 대해 "민감한 사안이라 노코멘트하겠다"면서 대답을 회피했다.

   
▲ 일본 보양 생필품 제조·판매사 '일심당본포(一心堂本舗)'의 동물페이스팩(왼쪽)과 가부키팩 등 다양한 제품들. (사진=해당 홈페이지 캡처) 국윤진 기자 kookpang0510@hanmail.net

이같이 디자인 출원 논란이 일고 있는 동물 마스크 팩은 일본 에도(江戸)시대 보양 생필품 제조ㆍ판매사 '일심당본포(一心堂本舗)'에서 지난해 5월 출시됐다.

도쿄 우에노동물원(上野動物園)의 명물 자이언트판다와 수마트라호랑이의 얼굴을 페이스 팩으로 제작한 이 제품은 지난해 9월 출시 5개월 만에 판매 4만3000개를 돌파했다. 수익금 일부는 동물원과 자이언트판다 보호에 기부된다.

이외에도 '가부키 팩(歌舞伎フェイスパック)', TV 애니메이션 '죠죠팩(ジョジョフェイスパック)', 패션디자이너 야먀모토 칸사이(山本寛斎)의 무대 메이크업을 담은 '패션 팩(ファッションフェイスパック)' 등의 상품들로 구성됐다.

인기에 편승하기 위해 유명 브랜드의 제품을 모방하는 '미투(me too) 제품'에는 에스티로더 갈색병을 본뜬 미샤의 보라색병, SK-Ⅱ의 피테라 에센스와 유사한 미샤의 퍼스트 트리트먼트 에센스 등이 있다.

미투 제품에 대한 법적 소송은 이전부터 꾸준히 제기돼 왔다. 그러나 성분이나 제조법 등 기술적 차이가 아니라 단순 디자인 부분에서는 누가 먼저 출시하고 출원을 신청했느냐 하는 것을 판단하기 애매하다.

전종학 변리사는 "동물 콘셉트는 독점권의 대상이 아니다"라며 "동물 팩을 선출시한 일본이 한국에 디자인 신청을 했다면 문제가 되겠지만, 일본 제품을 참고한 후 디자인 출원을 하는 경우 유사 제품에 대해 법적 분쟁을 준비하기엔 다소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미투 제품은 시장에서 1위 브랜드의 독점 형성을 막을 뿐 아니라 시장 규모를 확대시켜 소비자에게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도 하지만, 연구개발 없이 기존 제품의 인기를 이용하기 때문에 "비도덕적인 상술이다", "동반성장과는 거리가 멀다"는 비난을 받기도 한다.

업계 관계자는 "성공여부가 불확실한 제품을 개발하는 데 시간과 비용이 많이 소모되다 보니 남이 가지 않은 길을 가기가 다소 부담스럽다"면서도 "장기간 준비해온 제품을 다른 회사가 따라하면 씁쓸하긴 하다. 특히 영세업체보다 재원이 풍부한 대기업에서 유사 상품이 나오면 허무하다"고 말했다.

국윤진 기자 | 2015-02-04 14:3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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