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욕장 방역 지침 지켜질 수 있을지 실효성 의문 우려
청와대 국민청원, "해수욕장 개장 반대 청원도
제주도, 11일 해수욕장협의회서 코로나19 방역대책 마련

6일 제주 도내 한 해수욕장. 무더운 날씨 탓인지 많은 방문객들이 해수욕장을 찾았다.
6일 제주 도내 한 해수욕장. 무더운 날씨 탓인지 많은 방문객들이 해수욕장을 찾았다.

(제주=국제뉴스) 문서현 기자 = 본격적인 휴가철을 앞두고 전국 각지의 해수욕장이 순차적으로 개장되면서 생활 방역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사실상 해외 여행길이 막히면서 피서철 많은 관광객이 제주지역 해수욕장을 찾을 것으로 예상돼 보다 꼼꼼한 방역 대책이 요구된다.

지난 4일 해양수산부는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을 시작으로 전국 267개 해수욕장이 이달부터 7월까지 순차 개장한다. 코로나19 여파로 연기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지만 지난달부터 방문객이 이어지면서 개장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이용객 밀집을 막기 위해 중소형 해수욕장을 권장하고 집단 방문을 자제한다는 내용을 골자로한 해수욕장 관련 방역지침을 확정했다.

이외에 물놀이 제외 마스크 착용, 햇빛 가림 시설 2m거리두기, 물놀이 구역 침 뱉기 자제 등이 포함돼 있다.

# '해수욕장 방역지침' 지켜질수 있을까? 실효성 의문

그러나 일각에선 올 여름 극심한 더위가 예상되면서 국내 해수욕장을 찾는 피서객이 늘어나면 생활 방역에 균열이 생길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6월 초순이지만 무더워진 날씨로 도내 해수욕장에는 많은   도민과 관광객들이 찾았지만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모습들이 다수 포착됐다. 특히 바다에 들어간 이후 끈적한 상태로 마스크를 착용하기도 어렵고, 물놀이 하는 과정에서 침이 배출될 가능성도 높다.

관광객 최모씨(남·36)는 "해수욕을 하면서 마스크를 쓴다는 것이 여간 불편한 일이 아니다. 특히 바닷물이 마스크에 닿으면 끈적거려 너무 불편하다"며 "하지만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위해 불편을 어쩔수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광객은 "본격적인 휴가철이 되면 인파가 많이 몰릴 것 같아 휴가를 한달 당겨 왔는데도 벌써부터 많은 사람들이 바닷가를 찾은 것 같다"며 "아이들이 물 속에서 놀다가 옆사람의 비말이 튀지 않을까 걱정스럽다"고 우려했다.

이와 관련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올해 해수욕장 개장 반대합니다'라는 내용의 글도 올라왔다.

# 제주도, 11일 제주도해수욕장협의회 개최…코로나19 방역 대책 등 확정

제주도도 다음 달 1일 해수욕장 개장을 앞두고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방역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제주도는 오는 11일 도청 탐라홀에서 상반기 제주도해수욕장협의회를 개최하고 해수욕장 내 코로나19 방역 대책에 대한 추가 논의를 진행한다.

이날 회의에는 김성언 정무부지사를 비롯한 제주도·행정시 관계자와 제주지방경찰청, 제주지방해양경찰청, 부산지방해양수산청, 소방안전본부 관계자 등 해수욕장협의회 위원 25명이 참석해 코로나19에 대비한 자체적인 대응·관리 계획과 세부 운영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제주도는 이날 회의를 통해 해수욕장 개장 기간과 시간, 안전관리에 관한 사항, 이용객 불편 해소 방안, 코로나19 방역 대책 등을 확정할 계획이다.

6일 제주 도내 해수욕장을 찾은 방문객들
6일 제주 도내 해수욕장을 찾은 방문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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