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진 대구광역시장
권영진 대구광역시장

 

(대구=국제뉴스) 백운용 기자 = 6일 권영진 대구시장은 제65회 현충일을 맞아 앞산 충혼탑에서 개최되는 ‘제65회 현충일 추념식’에 참석해 추념식사를 거행했다. 

(전문)

제65회 현충일을 맞습니다.

나라와 겨레를 위해 희생하신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거룩한 영전 앞에 머리 숙여 감사드리며 명복을 빕니다.

아울러 이 땅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온몸을 바치셨던 국가유공자 여러분과 사랑하는 가족을 조국의 품에 바치신 유가족 여러분께도 깊은 위로와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또한, 머나먼 이국땅에 오셔서 대한민국을 함께 지킨 UN군 참전용사와 주한미군 장병의 헌신에도 깊이 감사드립니다.

대한민국은 지난 100년간 일제식민지, 분단과 전쟁, 독재와 가난이라는 끝없는 시련과 도전의 역사 속에서도 피 끓는 애국심과 조국에 대한 헌신으로 모든 시련을 이겨내고 마침내 자유와 번영의 꽃을 피워 왔습니다.

우리의 애국은 시대에 따라 모습은 달리했지만 나라를 지키는 굳은 의지만은 한결같았습니다.

일제 식민지 아래에서는 온 민족이 하나가 되어 3․1운동을 일으켰고, 이 곳 대구에서도 3·8만세운동과 국채보상운동, 대한광복회 결성 등 고난의 투쟁 끝에 마침내 대한독립과 조국광복을 이루어냈습니다.

그러나 38선이 생기고 나라가 두 동강이 났습니다.

전쟁의 위험 속에서도 우리의 호국영령들께서는 흔들리는 조국의 운명 앞에 푸른 청춘을 바쳐 조국의 전선을 굳건히 지켰습니다.

이름 없는 영웅 학도병들은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위기에 처한 나라를 구하기 위해 장렬히 순국하였습니다.

아직도 이 땅 어딘가에 묻혀 가족의 품에 돌아가지 못하신 영령들도 있습니다.

서슬 퍼런 독재에 항거하던 민주투사의 애국은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를 꽃 피웠습니다. 

지난 100년, 님들의 애국은 잃어버린 나라를 되찾고 전쟁의 폐허 속에 눈부신 경제발전과 민주화를 실현했습니다.

피로써 지켜낸 대한민국은 이제 세계 속에서도 자랑스러운 나라가 되었습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시민 여러분!

지금 우리는 이제까지 단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전대미문의 코로나 시대, 감염병이 일상이 된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2월 18일 대구에서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의료진들은 의병(醫兵)을 일으켜 코로나 최전선에서 고군분투하고 있고, 소방대원과 자원봉사자들도 전국에서 달려와 대구를 지켜냈습니다.

시민들은 하나가 되어 생존의 위협 속에서도 어떠한 혼란이나 갈등도 없이 스스로 봉쇄하고 방역하며 침착함을 잃지 않는 성숙한 시민정신을 보여주었습니다.

70년 전 6.25전쟁이 일어났을 때, 군인과 학도병, 여자의용군 등 국민 모두가 하나 되어 나라를 지켜냈듯이, 2020년 6월 우리는 시민 여러분의 희생과 헌신, 연대와 협력의 힘으로 코로나19와의 싸움에서 대구공동체를 굳건히 지켜내고 있습니다.

그러나 코로나19와의 싸움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자칫 경계를 풀고 방심하면 언제든 다시 타오를 수 있어 결코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상황입니다.

지금까지 보여주신 성숙한 시민의식을 조금 더 발휘하여 코로나 전쟁에서 대구공동체를 지켜내는 것이야말로 코로나 시대 새로운 애국의 길이 될 것입니다.

비록 시민 모두가 힘든 시간이지만, 조금만 더 인내하면서 7대 기본생활수칙을 잘 지켜 대구시민이 최강의 백신임을 다시 한 번 보여주고, 마침내 코로나19에 마침표를, 의료진들에게 쉼표를, 우리 모두에게는 평화로운 일상을 반드시 되찾아 옵시다.

우리는 할 수 있고, 우리에게는 그런 힘과 저력이 있습니다.

코로나19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생활방역과 함께 경제방역도 강력하게 추진하겠습니다.

코로나 장기화로 가계경제에 빨간불이 켜지고, 소상공인, 자영업자 등에서 시작된 충격이 금융시장과 중소기업으로 파급되어 경제 전반에 피해가 심각한 상황입니다.

시민사회 주도의 착한 임대료 운동과 착한 소비자운동이 선도적으로 펼쳐지고 있고, 경제피해 확산을 막고 최소화하기 위해 대구시는 긴급 생계자금 지원, 소상공인 등 생존자금 지원, 금융지원 확대 등 3대 경제방역 패키지 프로그램도 가동하고 있습니다.

단 하나의 기업이라도 더 생존하고 단 하나의 일자리라도 더 지켜질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다하겠습니다.

존경하는 국가유공자와 유가족 여러분!

그리고 사랑하는 시민여러분!

우리 대구의 애국정신은 국채보상운동정신을 비롯한 항일정신, 6.25 당시 호국정신, 2.28로 대변되는 민주정신, 그리고 대한민국 근대화의 초석이 된 새마을 정신으로 이어져 왔습니다.

위대한 대구정신은 오늘날 시민들 속에서 변화와 혁신의 정신이 되어 '행복한 시민, 자랑스러운 대구'건설을 향한 창조적 에너지가 되고 있습니다.

대구공동체의 행복을 지키는 길, 포스트 코로나의 새로운 일상과 새로운 질서를 열어가는 길, 철저한 생활방역과 과감한 경제방역으로 우리는 지금부터 쉼 없이 가야 합니다.

저는 대구시장으로서 이 역사적 소명 앞에 제 모든 것을 바치겠습니다.

그 여정에 어떤 어려움이 닥칠지라도 피하거나 포기하지 않고 시민 여러분과 함께 담대하게 도전하고 당당하게 헤쳐 나갈 것입니다.

존경하는 보훈가족 여러분!

사랑하는 시민 여러분!

나라를 위한 일에 헛된 죽음은 없습니다.

나라를 위한 희생은 공동체가 함께 책임져야 할 명예로운 일입니다.

오늘의 우리는 어제의 수많은 희생 위에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보훈은 바로 이 소중한 책임감에서 출발합니다.

대구시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국가유공자와 유가족 여러분께 드리는 보훈예우수당과 참전명예수당 인상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지난해부터 망우당공원 재조성사업을 추진하여 올해 3월에 완공하였고, 독립운동 현창사업의 일환으로 “대구 3ㆍ1 독립운동 기념거리 조성사업”을 5월에 마무리하였습니다.

아울러 독립운동 유공자와 사료들을 찾아내어 자랑스러운 애국선열의 명예를 선양하고 대구시민의 자긍심을 고취하기 위한 생존애국지사 영상제작 사업과 국가유공자 현창사업도 차질 없이 진행하겠습니다.

대한민국을 위해 헌신하고 희생하셨던 애국선열과 그 후손들께서 우리 대구공동체 안에서 존경받고 편안하게 사실 수 있도록 든든한 보훈으로 보답하겠습니다.

자랑스럽고, 안전한 대구 건설을 향한 위대한 도전에 여러분의 뜨거운 동참과 지지를 부탁드리겠습니다.

오늘 제65회 현충일을 맞아 다시 한 번 국가유공자와 유가족 여러분께 감사드리며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명복과 영원한 안식을 빕니다.

대구의 이름으로, 대한민국의 이름으로 호국영령 당신들을 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

호국영령이시여, 편히 잠드소서!

2020년  6월  6일

대구광역시장 권 영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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