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로고. ⓒAFPBBNews
구글 로고. ⓒAFPBBNews

구글이 뉴스 서비스와 유튜브에서 코로나 바이러스 음모론을 퍼뜨리는 콘텐츠에 경고 딱지를 붙이는 공격적인 조치를 취하면서도 정작 이 음모론을 부추기는 사이트에 광고를 게재하는 이율배반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일 보도했다.

최근 가짜 인터넷 정보를 적발하는 비영리 단체인 글로벌디스인포메이션인덱스(GDI)는 빌 게이츠와 5G 네트워크에 대한 이야기를 포함해 바이러스에 대한 음모론을 펼치는 49개 사이트를 검토했다.

그런데 알파벳의 구글이 이들 광고의 84%에 광고를 내 매달 이들 사이트가 벌어들이는 13만5000달러 수익 대부분을 올릴 수 있도록 한 것으로 나타났다.

예를 들어 마이크로소프트(MS) 365 백업 서비스인 빔(Veeam)의 한 광고는 한 웹사이트 제일 위에 올랐다. 이 웹사이트의 한 기사는 MS 설립자 빌 게이츠의 코로나19와 싸우고 백신을 개발하려고 하는 자선활동이 세계 지배 구도의 일부라는 잘못된 주장을 포함하고 있다.

한 MS 팀 광고는 게이츠가 코로나19 백신에 찬성하도록 나이지리아 의원들에게 뇌물을 주려 했다는 프랑스어 기사와 함께 나왔다. 통신사 O2의 한 광고는 5G 네트워크와 코로나를 연결하는 음모론 기사와 함께 나왔다. 5G 이동통신 전파가 건강을 해치고 코로나19를 확산시키고 있다는 가짜 뉴스다. 이들 광고는 구글의 자동화된 시스템을 통해 배치된다.

하지만 구글 대변인은 GDI가 적발한 웹 페이지 중 어떤 것도 자사의 정책을 위반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그는 "우리는 양질의 콘텐츠를 고양시키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으며 여기에는 가짜 의료정보로부터 사용자를 보호하는 것도 포함된다"면서 "정책을 위반하는 사이트를 발견할 때마다 즉각 조치를 취한다"고 설명했다.

과거에도 구글은 '미국판 일베'로 불리는 극우 사이트인 브레이트바트뉴스 등에 광고를 제공해 비난받은 사례가 있었다. 블룸버그는 구글이 어떤 사이트가 구글 광고를 실을 수 있는지 포괄적 정책을 정하지 않고 정책을 위반한 콘텐츠를 실은 특정 페이지에서만 광고를 삭제해 규정의 허점을 이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국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