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고 보건부 직원이 2020년 3월 31일 콩고민주공화국 북동부 고마에 있는 한 집에서 COVID-19 검사를 실시하기 위해 시료 채취 장비를 준비하고 있다. ⓒAFPBBNews
콩고 보건부 직원이 2020년 3월 31일 콩고민주공화국 북동부 고마에 있는 한 집에서 COVID-19 검사를 실시하기 위해 시료 채취 장비를 준비하고 있다. ⓒAFPBBNews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DR콩고)에서 올 4월에 이어 또 다시 에볼라 바이러스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국제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은 1일(현지시간) "DR콩고 북서부 음반다카에서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에볼라 출혈열)으로 5명이 숨지고 4명이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음반다카는 DR콩고 수도 킨샤사와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등 주변국들을 잇는 교통 요충지로서 DR콩고에서 지난 2018년 5월 에볼라 감염자가 처음 보고된 곳들 가운데 하나다. 당시 음반다카에선 33명이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돼 숨졌다.

DR콩고에선 이후 2018년 8월부터 동부 지방을 중심으로 3400여명의 에볼라 감염자가 발생했고, 이 가운데 최소 2280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와 관련 에티니 롱곤도 DR콩고 보건장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에볼라 바이러스 집단감염까지 추가 발생해 '공중 보건 비상사태'가 악화되고 있다"며 음반다카에 에볼라 백신을 긴급 지원했다고 말했다.

DR콩고에선 지난 4월에도 동부 베니에서 에볼라 바이러스 집단감염이 확인됐다. 그러나 현지 관계자들은 "이번 음반다카의 집단감염과 베니 지역 간의 연관성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이번 에볼라 집단감염 추가 확인됨에 따라 DR콩고에 대한 세계보건기구(WHO)의 '에볼라 종식' 선언도 다시 미뤄지게 된다. 에볼라 종식 선언을 위해선 마지막 환자 퇴원 후 42일 동안 추가 발병이 없어야 한다. 베니에선 지난달 14일 '마지막' 에볼라 환자가 퇴원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에 대해 "인류가 직면한 위협이 코로나19 뿐만이 아님을 상기시켜준다"고 말했다.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DR콩고에선에볼라 바이러스뿐만 아니라 최근 코로나19, 홍역 등 다양한 전염병이 번지고 있는 상황.

미국 존스홉킨스대 집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DR콩고에서 보고된 코로나19 확진자는 3195명, 사망자는 72명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현지의 제한적인 코로나19 진단검사 수준을 감안할 때 실제 감염자와 사망자는 이보다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작년 이후 DR콩고에선 무려 36만9520명에 홍역에 걸려 이 가운데 6779명이 숨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저작권자 © 국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