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AFPBBNews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AFPBBNews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자신을 "법과 질서"를 수호하는 대통령이라고 선언하며, 미 전역으로 확산된 "폭동과 약탈"을 막기 위해 연방 자원을 총동원하겠다고 밝혔다.

◇"1807년 폭동진압법 근거"=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의 질식사 사건에 항의하는 시위가 백악관 인근에서도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로드가든에서 진행한 대국민 연설에서 각 주지사들에게 "충분한 숫자"로 주방위군을 배치하라고 "강하게 권고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각 시장과 주지사들은 "폭력이 진압될 때"까지 "압도적"으로 공권력을 동원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시나 주가 이 같은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신속한 문제 해결을 위해 미군(정규군)을 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1807년 발효된 폭동 진압법(Insurrection Act)에서 대통령이 소요 사태와 반란 등을 진압하기 위한 목적으로 미국 내에 군 병력 배치를 허용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나는 또 우리의 위대한 의사당과 워싱턴D.C를 지키기 위해 신속하고 단호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어젯밤 이 도시에서 일어난 일은 완전히 불명예스러운 일이었다"고 말했다.

또 "무고한 생명과 재산을 위협하는 자들은 법의 테두리 안에서 체포, 구금, 기소될 것"이라며 "나는 이 테러의 조직자들이 시위 참가자들에게 가혹한 형별과 긴 징역형에 직면하게 될 것이란 점을 알려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의 실현되도록 할 것"=또 "미국인들은 조지 플로이드의 잔인한 죽음에 당연히 구역질이 났을 것이고, 반감을 갖게 됐을 것이다. 정부는 플로이드의 유족들을 위해 정의가 실현되도록 할 것이다. 그의 죽음은 헛된 것이 아니게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러나 평화 시위대의 의로운 외침이 성난 폭도들에 의해 들리지 않게 되는 것을 용납할 순 없다"고 덧붙였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수일 간 나타났던 공권력을 향한 시위대의 공격과 지역 상점에서의 약탈 행위 사례 몇 가지를 들었지만 경찰의 강경진압이나 시위대 부상 혹은 사망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백악관 맞은편에 위치한 유서 깊은 세인트존스교회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점도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행위는 "국내 테러(domestic terror)"라고 규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국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싸울 것이다. 나는 법과 정의의 대통령이며, 모든 평화 시위대의 협력자이다"며 "하지만 최근 며칠 동안 우리나라는 전문적인 무정부주의자, 폭도, 방화범, 약탈자, 범죄자, 폭동자, 안티파(ANTIFA, 극좌파 단체) 등에 의해 장악됐다"고 말했다.

◇세인트존스 교회 방문=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연설 뒤, 세인트존스 교회로 걸어가서 여러 행정부 관료들과 함께 판자로 막아놓은 교회를 둘러봤다. 트럼프 대통령은 성경을 들고 사진 촬영을 위해 포즈를 취했으며, 취재진에게 국가를 "건강하고 안전하게" 지키겠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백악관 인근에서 벌어지고 있는 시위가 격화됨에 따라 미국 5개 주(州)에 속하는 주방위군 600~800명이 추가 배치 요청을 받았다고 CNN이 국방부 관리를 인용해 보도했다.

국방부 관리는 "국방부는 오늘밤 워싱턴DC를 보호하고 평화를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병력을 제공하기 위해 법무부, 워싱턴DC 등과 함께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워싱턴DC에는 DC의 방위군 1200여명이 동원돼 있다. 추가되는 주방위군은 델라웨어와 뉴저지, 뉴욕, 오하이오, 유타 주 소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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