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화성지사, PCBs 함유 변압기 눈·비에 장기간 방치
비가림 시설 없어 일부 변압기 녹슬고 부식돼
관리대상기기 신고 여부도 불투명

▲ 한전 화성지사 주차장 옆 옥외에 방치돼 있는 변압기가 장기간 눈·비에 노출되면서 붉게 녹슬고 부식돼 있다.(사진=김정기 기자)
▲ 한전 화성지사 주차장 옆 옥외에 방치돼 있는 변압기가 장기간 눈·비에 노출되면서 붉게 녹슬고 부식돼 있다.(사진=김정기 기자)

(화성=국제뉴스) 김정기 기자 = 한국전력공사 화성지사가 '1급 발암물질'인 PCBs(poly chlorinated biphenyls)가 함유된 변압기를 비가림 시설도 없이 옥외에 장기간 방치하는 등 한전의 부실한 변압기 관리가 도마위에 올랐다.

최근 본보 확인 결과 한전 화성지사는 지난해 6월경 반입된 10개 가량의 변압기를 그동안 주차장 인근 옥외에 비가림 시설도 없이 허술하게 방치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게다가 옥외에 방치돼 있는 변압기는 장기간 눈·비에 노출되면서 붉게 녹슬고 부식돼 있어 환경오염마저 우려되고 있다.

더욱이 한전 화성지사는 해당 변압기를 지난해 6월경 반입해 현재까지 주차장 옆 옥외에 1년가량 방치한 것으로 알려지는 등 한전의 변압기 관리가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특히 유입식 변압기 등 전기절연유를 절연매체로 사용하는 전력장비는 잔류성오염물질 관리법 제24조의2(관리대상기기 등의 신고)에 의거 제조사, 제조 연월일, 절연유 교체 여부 등 환경부령으로 정하는 사항을 관할 지자체에 신고하도록 돼 있어, 방치된 10여개의 변압기가 관리대상기기로 신고돼 있는지 여부 조차 불투명한 상황이다.  

▲ 한전 화성지사 주차장 옆 옥외에 10여개의 변압기가 비가림 시설도 없이 장기간 방치돼 있다.(사진=김정기 기자)
▲ 한전 화성지사 주차장 옆 옥외에 10여개의 변압기가 비가림 시설도 없이 장기간 방치돼 있다.(사진=김정기 기자)

PCBs는 전기절연성이 뛰어나 유입식 변압기나 콘덴서 등 전기절연유를 절연매체로 사용하는 전력장비 등에 주로 사용돼 왔다. 

하지만 독성과 발암성 등 인간에게 악영향이 큰 내분비계장애물질(환경호르몬)로 알려지면서, PCBs는 다이옥신 등과 함께 '잔류성유기오염물질 관리에 관한 스톡홀름 협약'에서 규제하는 대표적 유해 오염물질로,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가 1급 발암물질로 분류하고 있다. 

현행 잔류성오염물질 관리법 13조 2항에는 '취급금지 잔류성오염물질을 사용하려는 자는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관리기준(보관·저장장소에 해당 물질에 관한 표시판 설치, 잔류성오염물질 유출 예방을 위한 방류벽이나 방지턱 설치, 다른 물질과 분리보관)을 지켜야 한다'고 규정돼 있다.                        

이에 대해 한국전력 화성지사 관계자는 "현재 옥외에 보관돼 있는 변압기는 지난해 6월경 반입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변압기 보관상 문제가 지적된 만큼 향후 기준에 맞는 보관장소로 옮겨 적정하게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현재 보관 중인 변압기는 대부분 2008년 1월 27일 이후에 제조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변압기의 관리대상기기 신고 여부는 내부 관리서류를 확인해 보겠다"고 전했다.      

화성시 환경지도과 관계자는 "옥외에 보관돼 있는 변압기에 대해 보관기준 위반 여부 등 사실관계를 파악해 보겠다"며 "PCBs 함유 전력장비 등 관리대상기기 신고와 관련된 사항은 업무가 달라 소관부서에서 처리해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국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