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비치 다운타운에서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하고 있다. (자료사진) ⓒAFPBBNews
롱비치 다운타운에서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하고 있다. (자료사진) ⓒAFPBBNews

미국 캘리포니아주가 백인 경찰에 사망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 사건 항의시위로 난장판이 되고 있는 로스앤젤레스(LA) 카운티에 주비상사태를 선포했다.

31일 CNN과 NBC에 따르면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성명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LA에서 흑인 사망 항의시위가 발생한지 나흘 만이다.

뉴섬 주지사는 또 LA시와 카운티에서 시위대 해산을 위해 요청한 주 방위군 지원도 승인했다고 밝혔다.

앞서 에릭 가세티 LA 시장은 "모든 LA가 심호흡을 하고 잠시 한 발 물러설 것을 요청한다"며 "뉴섬 주지사에게 최대 1000명의 주 방위군 지원을 요청함에 따라 자정까지 LA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 LA 시위 격화…통행금지령 시 전체로 확대: 현지 언론에 따르면 30일 오후 시위대가 페어팩스 거리에서 경찰과 충돌을 빚으면서 경찰차 여러대가 불에 탔고, 적어도 2대는 창문이 모두 파손됐다.

LA 한인언론 라디오코리아에 따르면 시위가 격화되자 가세티 시장은 이날 오후 3시30분쯤 LA 다운타운에 통행금지령을 발령했다.

하지만 일부 시위대가 상점을 약탈하고 불을 놓는 등 상황이 더 나아지지 않자 LA 전체 지역으로 통행금지령이 확대돼 오후 8시부터 발효됐다. 시위대는 LA 한인타운 인근까지 다가와 버스 위로 올라가는 등 시위를 벌이고 행진을 했다.

◇ 美 25개 도시 통행금지령 발령: 현재 미국 각 도시에서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하면서 시위대 수백명이 체포되고 경찰 측도 부상자가 속출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각 주지방정부들은 지역 내 치안을 유지하기 위해 통행금지령을 내리고 주 방위군을 투입하는 등 대책에 나선 상황이다.

주 방위군이 투입된 지역은 △수도 워싱턴DC를 포함해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와 세인트폴 △캘리포니아주 LA △미주리주 퍼거슨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조지아주 애틀랜타 △워싱턴주 시애틀 △켄터키주 루이빌 등 총 9개 도시다.

통행금지령은 워싱턴주 시애틀,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와 피츠버그, 일리노이주 시카고, 조지아주 애틀랜타,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등 최소 16개주 25개 도시에 발령됐다.

◇ 美할인매장 타깃, 175개 매장 폐쇄: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 본사가 있는 미국 할인매장 체인점 타깃은 시위대의 약탈이 성행하자 미 전역에 있는 175개 매장을 폐쇄했다.

폐쇄된 매장은 미네소타주 71곳, 캘리포니아주 49곳, 뉴욕주 12곳 등이다. 폐쇄된 매장 직원들은 14일간 유급 휴직을 적용받는다.

타깃은 성명을 통해 "우리는 계속 직원들의 안전과 지역사회의 치유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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