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첫 3자 교섭 끝내 이견 좁히지 못한 채 '마무리'
노조측 "시멘트 업체측 불성실 교섭일관...책임있는 입장 제시해야"
6월 2일 2차 본교섭 입장차 줄일 수 있을까 '관심'

(제주=국제뉴스) 문서현 기자 = 벌크시멘트트레일러(BCT) 파업이 49일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 28일 열린  열린 시멘트업체·노조·제주도정 등 3자 교섭이 끝내 이견을 좁히지 못한 채 마무리 되면 파업이 장기화 될 전망이다.

문제는 BCT 노동자들의 파업이 장기화 되면서 공사 현장에 레미콘이 제때 공급되지 못해 도내 건설업계들이 큰 타격을 입고 있다.

지난 28일 열린 첫 3자 교섭에는 시멘트 업체에서 쌍용양회, 삼표시멘트, 한라시멘트 등 3개 기업 이사가 참가했고, 노조측에서는 민주노총 제주본부와 화물연대 노조 대표자가 참석했다. 제주도에서는 교통정책과장과 건설과장이 배석했다. 

그러나 교섭에서는 노조와 시멘트 업체측의 입장이 너무 달라 합의점을 도출하기는 커녕 서로의 다른 입장만 확인한 채 마무리됐다.

노조측은 초단거리 운송 비율이 높은 제주의 특성을 반영해 2019년 현행 운임 대비 평균 약 12%의 인상안을 제시했고, 이는 시멘트업체가 주장하고 있는 63%의 인상안과 큰 차이를 보였다.

시멘트업체 측은 "노조측이 제시한 운임인상으로는 적자가 난다"며 "이렇게 계속 주장을 한다면 그냥 BCT운송일을 접는게 낫다"며 노조측의 임금 조정안에 강하게 반발했다.

이에 노조측은 보도자료를 내고 "시멘트 회사는 파업 해결 의지가 있냐"며 교섭자리에서도 노조측이 제시한 근거자료까지 전면 부정하며 사태 해결을 가로 막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들은 "어떤 입장도 없는 시멘트업체들는 책임있는 입장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며 " 시멘트업체의 진지하고 성실한 교섭을 재차 요구한다"며 "지금의 장기파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시멘트업체의 책임 있는 해결의지가 어느 때 보다 필요하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2차 교섭은 오는 6월 2일 열릴 예정이다.

한편 BCT 노조는 올해부터 시행되는 국토부 고시 안전운임제가 단거리 운송을 하는 도서지역의 여건이 반영되지 않았다며 제주현실에 맞는 요금인상을 요구하며 지난 4월 10일부터 파업에 들어갔다. 

반면 시멘트업계는 정부 안전운임제에 맞게 운송 운임을 지급하고 있으며, 제주지역 운송운임 인상은 제주만의 문제가 아닌 시멘트업계 전체의 문제라는 입장을 유지해 오고 있다.

이처럼 양측의 입장이 여전히 팽팽하고 맞서고 있는 가운데 내달 2일 열릴 2차 본교섭이 제대로 진행될 수 있을지 우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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