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성제약 홍보비와 기부금 비교 그래프

'주가조작' 의혹을 받고 있는 동성제약(대표이사 이양구)이 접대 등을 통한 홍보에만 집중하고, 사회공헌에는 소홀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동성제약은 2010년부터 2014년 9월까지 홍보(접대ㆍ광고선전ㆍ판촉)를 위해 총 423억3161여만 원을 썼지만, 같은 기간 사회공헌에는 홍보비의 2%도 채 안 되는 6억9931여만 원을 투자했다.

아직 4분기 결산액이 나오지 않은 지난해를 제외하고 2010년부터 2013년까지 동성제약이 지출한 홍보비 총액은 383억9706여만 원으로 기부금(5억9253여만 원)의 65배에 달한다.

동성제약의 홍보비를 기부금과 비교해 연도별로 살펴보면 2010년에는 64배 많았으며 2011년 82배, 2012년 57배, 2013년 62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홍보비 중 판촉비는 2010년 69억7061여만 원, 2011년 56억7881여만 원, 2012년 56억2594여만 원, 2013년 38억5098여만 원으로 연평균 55억3158여만 원이 사용됐다.

광고선전비는 2010년 40억8778여만 원, 2011년 33억1164여만 원, 2012년 37억8649여만 원, 2013년 41억8151여만 원으로 연평균 38억4185여만 원이 들어갔다.

접대비는 2010년 1억7714여만 원, 2011년 2억630여만 원, 2012년 2억4732여만 원, 2013년 2억7250여만 원으로 연평균 2억2581여만 원이 지출됐다.

2010년부터 2013년까지의 홍보비는 연평균 95억9926여만 원에 달하지만, 기부금은 1억4813여만 원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연도별로 기부금은 2010년 1억7689여만 원, 2011년 1억1276여만 원, 2012년 1억6992여만 원, 2013년 1억3294여만 원이 사용됐다.

이에 2013년 매출이 소폭 줄어들긴 했으나 꾸준히 성장세를 이어온 동성제약이 판매촉진 활동에 활발하고, 사회공헌에는 너무 소극적인 것이 아니냐는 볼멘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동성제약의 매출은 2010년 719억2602여만 원, 2011년 784억4209여만 원, 2012년 845억8102여만 원, 2013년 751억7528여만 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2010년 26억9238만1520원, 2011년 35억9524만3189원, 2012년 40억8586만4860원, 2013년 19억6698만7736원, 2014년(9월 기준) 5억1229만4115원으로 흑자를 기록해왔다.

이에 대해 동성제약 관계자는 "운영 중인 송음학술재단을 통해 장학금을 지원하고, 매월 3번 노인복지센터 등에서 노년층을 대상으로 염모 활동을 펼치고 있다"며 "금전적인 것보다 노력으로 사회에 공헌하는 일을 꾸준히 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동성제약은 지난해 자사의 거품 염모제 '버블앤비'가 중국 홈쇼핑 등에 소개되면서 판매실적 상승 기대로 주가가 3배가량 폭등한 상태에서 돌연 주식을 매각해 '주가조작' 의혹에 휩싸인 바 있다.

해외 진출 비용 등을 위해 주식을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해당 제품의 생산실적이 2012년 70억1500만원에서 2013년 22억3800만원으로 급감하는 등 내림세를 보이고 있어 기대감을 심어 주가를 올린 뒤 이익을 챙긴 것이 아니냐는 의문이 쉽사리 가시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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