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오리온 4개월만에 상생협약 체결 및 원수공급 계약 체결
道, 1일 200톤 생산으로 제한…오프라인 및 가정배달, B2B 판매 모두 허용
오리온, 지역인재 우선고용, 판매순이익20% 사회공헌 등 앞장

22일 오리온은 제주도와 상생협력 업무협약을 체결 한 뒤 용암해수를 공급하고 있는 제주테크노파크 용암해수센터와 용수공급계약을 체결했다.
22일 오리온은 제주도와 상생협력 업무협약을 체결 한 뒤 용암해수를 공급하고 있는 제주테크노파크 용암해수센터와 용수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제주=국제뉴스) 문서현 기자 = 제주도가 오리온이 생산하는 제주용암수 국내 판매판매 허용문제를 두고 장고끝에  ‘제주용암수’ 생산·판매관련 최종 상생협약을 체결했다.

그동안 제주도는 공수화 원칙을 내세우며 당장이라도 공급을 중단할 것 처럼 강경대응에 나섰지만, 결국 오리온 제주용암수 국내 판매를 허용했다.

이에 제주도는 지난 22일 용암해수일반산업단지에 입주한 (주)오리온제주용암수(이하 오리온) 과 제주지역 사회공헌을 담보로 상생협약을 체결했다.

협약 내용을 보면 우선 제주도는 용암해수의 원활한 공급 등 오리온의 안정적 생산활동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에 오리온은 지역인재를 우선 고용하고 판매순이익의 20%는 사회공헌기금 적립, 지역특산품 해외 판로개척 등에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특히, 판매순이익 중 20%의 기금(매년 최소 5억원 이상)을 적립해 지역사회공헌기금사업으로 투자하도록 명시했다.

지역사회공헌기금사업의 대상은 ▲환경보호를 위한 지원 ▲사회복지 및 상생 ▲제주바다 생태보전 ▲지역인재육성 장학사업 ▲제주의 문화․예술․학술의 진흥 지원 ▲용암해수산업의 활성화 지원 사업 등이 포함된다.

또 사회공헌기금에 관하여는 제주도와 사전 사업계획을 협의하고 집행내역은 사업완료 후 도민에게 공개토록 하여 정당성과 투명성을 갖출 수 있도록 했다.

이와 함께 오리온은 용암해수를 공급하고 있는 제주테크노파크(용암해수센터)와 공급계약도 체결했다.

용수공급계약은 1년 단위로 체결되며, 일일 200톤으로 국내판매 물량을 제한했다.

당초 오리온은 국내판매 제한 최초 협의 단계에서 일일생산랸 300톤으로 제안했지만, 200톤으로 감량했다. 단오프라인 판매 및 가정배달과 B2B 등의 판매방법은 모두 허용하도록 조정했다.

이 같은 제주도와 오리온의 상생협약을 담은 '情계약'이 체결됨에 따라 '제주용암수는 국내에서 정식적으로 판매하게 될 수 있게 됐다.

# 제주도, '공수화 포기' 결국 '상생협약'그동안 국내 판매 허용 미뤘나?

제주도는 지난 1월 30일  지난해 12월부터 이어온 용암해수센터 내 입주기업인 ‘오리온제주용암수(이하 오리온)’과의 용암해수 공급관련 협의 결과를 발표했다.
제주도는 지난 1월 30일 지난해 12월부터 이어온 용암해수센터 내 입주기업인 ‘오리온제주용암수(이하 오리온)’과의 용암해수 공급관련 협의 결과를 발표했다.

제주도는 그동안 오프라인 판매에 몹시 부정적이었다. 삼다수 판매에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공수화 정책을 포기한다는 비판도 상당했기 때문이다.

완고했던 제주도청이 입장이 바꾼 것은 제주도의 지역경제가 악화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더욱이 코로나19로 인해 관광산업이 침체된 상황이다. 더욱이 용암해수 공장가동도 중단된 상태다 보니 멀게는 제주용암수 공장 직원들의 고용불안도 우려되는 상황이라 제주도의 부담이 더욱 가중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제주도 관계자는 "이번 협의안은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워진 판매시장 상황을 고려했고, 장기적으로 국내 판매물량에 대한 적정량을 검토한 결과 일일 200톤은 기존 유사제품인 생수시장에 끼치는 영향이 미미하다는 전문가들의 공통된 자문 결과를 반영했다"고 밝혔다.

앞서 제주도는 지난해 12월 부터 도와 협의 없이 전면적인 국내 판매 불가 원칙을 밝히며 원칙속에서 지속적으로 오리온 측에 해외 판매를 위한 최소 물량을 제시한 결과, 지난 1월 30일 오리온과 잠정 용암해수 공급관련 협의를 했다.

그 결과 제주도는 오리온이 제시한 ▲국내판매를 위한 물량은 300톤/일, ▲판매유형은 가정배달 및, B2B에 주력한다 ▲국내 오프라인 판매 불가 등 협의안을 잠정 수용키로 했다.

또 국내용은 협의안과 같이 제한하되, 수출을 위한 물량은 공급 가능 범위 내에서 충분히 공급하겠다는 방침을 내세웠다.

물론 최종 계약을 위한 세부적인 사항은 추가 논의를 통해 진행하기로 합의 했다.

제주도는 지난 22일 최종 협약을 통해 ▲일일 취수제한 200톤, ▲국내 오프라인 유통망 공급을 허용한 것을 감안한다면 오리온의 편의를 상당부분 봐준 셈이다.

오리온 제주용암수 공장[사진제공=오리온]
오리온 제주용암수 공장[사진제공=오리온]

# 오리온도 한 발 물러서 최종 제주도와 '情 계약' 체결…25일부터 본격 공장 가동

당초 제주도청은 오리온측에 일 취수량을 200톤으로 제한하고 국내 오프라인 판매를 허용하겠다고 제안했다. 하지만 오리온은 이를 거절했다.

당시 허인철 오리온 부회장은 오리온이 가지고 있는 유통망을 이용해 중국을 중심으로 해외 물사업 성공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특히 글로벌 확대를 통해 제주용암수를 세계1위 에비앙과 견주겠다고 공언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2월 코로나19로 중국 수출길이 막히면서 3월 16일 용암해수공장 가동이 중단되자 시장확대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게다가 해외 수출이 힘들어져서 생산 기반 안정과 브랜드 이미지 형성을 위해 판매채널 확대가 필요하게 된 것이다.

이에 오리온은 ▲취수량 일 평균 200톤으로 제한, ▲온·오프라인 전 채널 판매에 합의를 하면서 반년 넘게 풀리지 않았던 갈등이 봉합되면서 멈췄던 공장은 25일부터 다시 가동될 예정이다.

오리온 관계자는 "그동안 정식 용수공급이 계약이 체결되지 않아 그동안 방송광고 등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칠 수 없었다"며 "앞으로 기존 자사제품을 공급하는 대형할인점과 편의점  5만4천개소, 일반슈퍼 1만4천개소를 적극 활용하는 등 마케팅에 총력을 기울여 오리온 제주용암수를 글로벌 브랜드로 키워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리완 관계자는  “제품 판매에 대한 이익 환원은 물론 제주도민 고용창출부터 지역 경제 활성화까지 제주도 발전에 이바지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제주도 관계자는 "이번 상생협약과 공급계약을 계기로 새로운 용암해수 음료 시장을 개척하는 기업에게 최근 어려운 시기에 경영을 정상화 시킬 수 있는 활로를 제공하면서 서로 간에 상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 관계자는 "제주도 또한 오리온이라는 영향력을 이용해 제주를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고 제주지역에 일자리 제공의 기회도 늘어날 수 있을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한편 ‘오리온 제주용암수’는 베트남과 중국에 1차 수출이 완료됐다.

베트남은 현재 호치민, 하노이 등 대도시 대형마트와 편의점을 중심으로 입점을 진행 중이고, 본격적인 론칭은 6월로 예정하고 있다.  중국 역시 대도시를 중심으로 6월부터 판매를 본격할 방침이다.

#  제주도- 오리온 정 계약 체결…제주도, 공수화 원칙 무시 논란 가속화 전망

오리온이 생산하는 혼합음료 제주용암수(사진 왼쪽), 제주도개발공사가 생산하는 제주삼다수(사진 오른쪽)
오리온이 생산하는 혼합음료 제주용암수(사진 왼쪽), 제주도개발공사가 생산하는 제주삼다수(사진 오른쪽)

그러나 제주도가 제주특별법에 명시된 ‘공수화 원칙’을 포기했다는 논란은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오리온의 해외수출 물량은 제한을 두지 않은데다 국내 시장 판매마저 완전히 허용했기 때문.

제주환경운동연합 김정도 정책국장은 " 물량제한을 두지 않아 계속적으로 증량 등의 문제로 지속적인 요구가 나올 수 있다"며 "도의회에서 이를 제어할 수 있는 방안 등 공수화 원칙을 바로 세울 수 있는 정책 도입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문제는 삼다수와의 경쟁이다. 앞서 전문가들의 의견에 따라 200톤이 기존 유사제품인 생수시장에 끼지는 영향이 미미하다는 공통된 자문 결과를 반영했다지만, 실제 소비자 입장에서는 새로운 생수 제품으로 인식될 수 있다.

일도2동에 거주하는 강지숙(여·45)씨는 "제주용암수가 혼합음료인 것은 몰랐다. 올 해 초 어플을 통하면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는 광고를 보고 주문해서 먹었는데, 물맛도 좋고 다자인도 깔끔해 만족도가 높았다"고 말했다

인천에 거주하는 한세연(여·47)씨는 "친척이 제주 용암수를 보내줘서 먹었는데, 물 맛이 조금 특이하긴 했는데 혼합음료인줄은 몰랐다"며 "일단 물 맛도 괜찮고 가격도 좋아 앞으로도 종종 이용해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한편 오리온은 3년전 용암해수일반산업단지에 입주해 생수사업권을 갖고 있던 제주용암수를 인수했다. 이후 설비 투자와 기술진 보강을 통해 ‘제주 용암수’를 개발, 지난해 12월 1일 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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