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유나이티드(이하 제주)가 오는 23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하나원큐 K리그2 2020 3라운드 홈경기에서 대전과 격돌한다. 

지난 9일 홈 개막전에서 서울이랜드와 1-1 무승부를 기록했던 제주는 16일 전남 원정에서 0-1로 패하면서 예상치 못한 부진에 빠졌다. 

다음 상대는 '또 다른 우승후보'로 손꼽혔던 대전. 이번 시즌을 앞두고 기업구단으로 탈바꿈한 대전은 황선홍 감독 지휘 아래 1부리그급 스쿼드를 구축했다. 쉽지 않은 승부처이지만 위기를 기회로 돌릴 수 있는 전환점이 될 수도 있다. 전체적인 경기력은 나쁘지 않은 만큼 승리만 거둔다면 사라진 위닝 멘탈리티를 빠르게 회복할 수 있다.

남기일 감독 역시 정신적인 부분을 강조했다. 남기일 감독은 "이번 경기는 지금의 흐름을 반전시킬 수 있는 승부처인 동시에 무엇보다 팬들이 원하는 매치업이다. 아무래도 2경기 동안 승수 쌓기에 실패했기 때문에 선수들의 심리적인 부담을 털어줘야 한다. 부상자도 있지만 대체 선수들도 경쟁력이 있기 때문에 심리적인 부분을 더 세심히 관리할 생각이다"이라고 말했다.

경기 양상도 크게 달라질 가능성이 높다. 깊게 내려앉아 수비 한 뒤 역습을 취하는 형태를 가져갔던 기존의 상대와 달리 대전은 전체적인 라인을 올리며 제주를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2선에서 수비 뒷공간을 무너뜨리는 침투패스가 중요하다. 왼발 패스가 정교한 '승리의 설계자' 아길라르의 활약이 절대적이다. 

아길라르는 올 시즌 키패스 5개(팀내 1위)를 전방으로 배달했다. 압박의 수위를 높인 상대 수비를 유인하면서 생긴 공간을 향해 패스를 원활하게 내준다면 아길라르의 장점인 어시스트 생산 능력은 더욱 뚜렷해질 수 있다.

남기일 감독은 "아길라르는 장점이 많은 선수다. 자신감을 가지면 자신의 장점이 뚜렷해지고 약점은 희미해지는 유형의 선수다. 특히 상대 파이널서드에서 치명적인 존재가 될 수 있다. 키패스를 뿌려주고, 과감하게 슛까지 때려준다면 공격의 활로가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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