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4년 8월~2015년 1월 동성제약 주가 변동과 주식 매매 현황

지난해 거품염모제 '버블앤비'에 대한 중국발 호재로 주가가 폭등한 상태에서 주식을 매각한 동성제약(대표이사 이양구)을 둘러싸고 '주가조작' 의혹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29일 제약계에 따르면 '버블앤비'는 지난 2012년 국내 홈쇼핑 등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500만개의 판매량을 기록한 뒤 지난해 중국 최대 홈쇼핑인 동방CJ 2TV에서 방송 30여분 만에 판매 목표치의 180%를 달성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주가가 상한가를 달리기 시작했다.

동성제약은 2012년 1월 2일 1415원에서 10월 16일 5900원으로 주가가 급등했으며 2013년에는 4월 16일 6650원을 기록한 뒤 2014년 9월 2일 최고점인 9320원을 찍었다.

이런 상황에서 동성제약의 최대주주인 이상구 교수(서울아산병원)는 지난해 8월 25일 7000주, 9월 1일 6500주, 9월 2일 5500주를 매각했다. 이에 주가 폭등 이전보다 2배가량 이익을 챙긴 것으로 전해졌다.

동성제약의 최대주주는 이양구 대표(지분율 16.97%)를 포함해 이상구 교수(이양구 대표 둘째 형ㆍ3.85%), 이경희(이양구 누나ㆍ3.24%) 등 총 3명이다.

동성제약은 주가가 최댓값을 기록한 뒤 15일이 지난 2014년 9월 17일 해외시장 진출과 운용자금 마련을 명목으로 자사주 347만150주 중 100만주를 장외매도했다.

그러나 주가는 최고치를 경신하고 3개월여 뒤인 지난해 12월 2일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하루가 지난 12월 3일 이양구 대표이사는 3일에 걸쳐 9만380주를 사들여 그 배경에 대한 관심을 더욱 집중시켰다.

동성제약의 효자 제품은 염모제 '버블앤비'를 비롯한 두발 관련 제품과 의약품 등이다. 지난해 1월부터 9월까지 474억7264만3000원의 수입을 창출해 전체 매출의 84.4%를 차지했다. 나머지 15.6%(87억9295만1000원)는 화장품류다.

'버블앤비'를 포함한 의약외품과 의약품 등의 수출액은 2012년 6100만원에서 2013년 14억9900만원으로 급증했으며 지난해에는 10억3300만원으로 소폭 감소했다.

중국 내 인기로 기대를 모았던 '버블앤비'의 생산실적은 2012년 70억1500만원에서 2013년 22억3800만원으로 줄었고, 지난해에는 3분기까지 12억5100만원에 불과했다.

▲ 2012년~2014년(3분기) 염모제 '버블앤비' 생산실적과 수출액 동향 그래프

일각에서는 중국 내 '버블앤비' 판매 증가에 대한 기대감을 심어 주가를 올린 상황에서 자사주를 팔아 이익을 얻은 동성제약이 이후 주가가 하락하자 다시 부양하기 위해 매수한 것이 아니냐는 의문을 던지고 있다.

이에 대해 동성제약 관계자는 "해외 진출에 필요한 비용을 확보하기 위해 주식을 처분한 뒤 지분율 유지를 위해 다시 사들인 것"이라며 "주식시장이 공개돼 있어 조작하는 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한편 동성제약은 2006년 미국 LA(Los Angelesㆍ로스앤젤레스), 2007년 중국 상하이(上海)에 각각 현지 법인을 설립해 해외로 시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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