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잘 먹고 건강한 'JJ' 박지은 헬스 트레이너

▲ 지난 15일 서울 역삼동 살롱드핏에서 만난 박지은 트레이너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서울=국제뉴스) 국윤진 기자 = 새해 결심으로 운동과 다이어트를 꼽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1월이 하순으로 접어든 지금, 포부 넘치던 다이어트 계획은 작심삼일(作心三日)로 끝나기도 한다.

먹고 싶은 것을 다 먹으면서 살을 뺄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이것저것 고칼로리 음식을 다 먹으면서 건강하게 몸을 관리하는 여성 트레이너가 있다. 그녀의 블로그 '제이제이의 다이어트 일기'에는 하루도 빠짐없이 피자, 치킨, 빵, 케이크 등 다이어트에서 금기시 되는 음식 사진들이 올라온다. 트레이너답지 않게 참 잘 먹는 그녀는 지난 2013년 화보촬영 중 인터넷에 올라온 사진으로 '강남 트레이너'라는 별칭이 붙으며 화제가 됐다.

식이조절을 하지 말라고 외치는 박지은 트레이너는 먹는 걸 줄이는 게 다이어트에 효과적인 방법만은 아니라고 강조한다.

"원래 하체가 발달한 체형이라 덴마크 다이어트, 디톡스 다이어트, 1일 1식 등 온갖 다이어트 방법을 다 시도해봤고, 제 체격에서 뺄 수 있는 살을 최대한 빼 본 적도 있는데 결국 요요가 왔어요."

"다이어트 중이라고 식욕을 무조건 참으면 오히려 스트레스가 돼 폭식, 탄수화물 중독 등 식이장애가 옵니다. 먹고 싶은 게 있다면 참지 말고 바로 먹고 그 대신 운동을 평소보다 더 하는 등 건강한 방법으로 다이어트를 지속할 수 있어야 합니다."

▲ 박지은 트레이너가 칠판에 그날의 식단을 적고 있다.

이달 말 서울 역삼동에 여성전용 운동 공간 '살롱드핏(Salon de Fit)' 오픈을 앞두고 있는 그는 내부에 부엌까지 마련했다. 건강한 음식을 먹으면서 운동하는 것이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는 걸 체험으로 깨달았기 때문이다.

운동기구 옆에 마련된 부엌에서 맛있는 냄새가 솔솔 풍겨왔다. 박지은 트레이너가 회원들에게 운동을 가르칠 동안 그녀의 어머니는 손수 요리를 만든다. 운동하는 곳이 아니라 가정집 같다.

"'피트니스(Fitness)'나 '짐(Gym)'이라는 단어는 열심히 운동만 해야 할 것 같아 쓰지 않았습니다. 친구들끼리 모여 맛있는 밥도 먹고 같이 움직이며 수다 떨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어요. 헬스 트레이너로 활동하면서 들었던 여성 회원들의 고민이나 원하는 바를 다 모아놓은 집합소라고 할 수 있죠. 운동뿐 아니라 문화생활까지 즐길 수 있는 곳입니다."

운동하려고 해도 날씨가 추운 겨울에는 움직이는 게 귀찮다. 그래도 살을 빼고 싶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운동하기 싫다면 취미생활을 가지세요. 혼자 하는 것보다 다른 사람들과 어울릴 수 있는 취미가 더 좋아요. 다른 곳에 집중하다 보면 스트레스가 분산되고 정신적인 결핍 등이 채워집니다. 먹는 걸로 스트레스를 풀던 안 좋은 습관도 고칠 수 있죠."

▲ 사무실 의자에 앉아서 할 수 있는 허벅지 운동.

박지은 트레이너는 특히 오랜 시간 앉아서 일하는 직장인들에게 운동할 시간이 없다고만 하지 말고 모든 공간을 운동할 수 있는 장소로 만들라고 조언했다.

"의자 앞머리에 똑바로 앉아서 다리를 땅과 평행하도록 들어 올려 발끝을 당겼다 미는 동작을 반복하면 허벅지 뒷부분을 단련할 수 있습니다. 어려운 것부터 하려고 하지 말고 쉬운 것부터 시작하세요."

가정주부를 포함한 여성들은 누워서 엉덩이를 들어 올리거나 플랭크(Flank) 자세를 하면 엉덩이, 복부, 골반 근육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코어(Coreㆍ중심)' 운동인 플랭크 자세는 몸의 중심부를 지탱하는 근육을 발달시켜 균형을 잡아준다.

▲ 힙업 운동.

"편하게 누워서 다리를 어깨너비만큼 벌린 다음 무릎을 90도 정도로 굽히고, 팔은 펴서 손바닥으로 바닥을 짚습니다. 엉덩이를 하늘로 끌어 올리듯 천천히 들어 올리면 힙업에 효과적이고, 허벅지를 자극하는 데도 좋아요. 플랭크는 우선 손바닥으로 땅을 짚고 바닥에 엎드린 후 양쪽 다리를 편 상태로 복부, 허리, 엉덩이에 긴장을 유지하면서 엉덩이를 천천히 올립니다. 이 상태에서 엉덩이와 꼬리뼈를 더 들어 올리면 ​복부와 허리를 강화시키는 데 효과적입니다."

▲ 볼을 활용한 플랭크 변형 동작.

박지은 트레이너는 "다이어트를 계획한 순간부터 실패한 것"이라며 계획을 세우기보다 가능한 것부터 하나씩 실천해가는 게 중요하다고 전했다.

"연초 다이어트 계획은 보통 설이 되기 전에 다 흐지부지되곤 합니다. 운동 관련 도서를 사거나 도시락을 주문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성공한 사람을 별로 못 봤어요. 일부러 계획을 세우지 말고, 오늘 할 수 있는 것만 해도 성공률이 높아져요. 만약에 야식을 즐겨 먹는 사람이라면 밤에 튀긴 음식을 안 먹는 것만으로도 좋은 출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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