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국적제약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와 화이자(Pfizer)제약 로고

(서울=국제뉴스) 박소라 기자 = 국제 인도주의 의료구호단체인 국경없는의사회가 빈곤국가 아동 1명에게 필요한 백신 비용 중 45%를 폐렴구균이 차지하고 있어 해당 백신을 제조ㆍ판매 중인 다국적제약사 GSK(글락소스미스클라인)와 화이자(Pfizer)제약에 '가격 인하'를 촉구하고 나섰다.

20일 GSK와 화이자제약이 폐렴구균 백신으로 판매 중인 제품은 각각 '신플로릭스'와 '프리베나13'이 있다.

세계백신면역연합을 통해 재정 지원을 받는 개발도상국들은 폐렴구균 백신 구매를 위해 약 10달러(한화 약 1만860원)를 지급해야 한다. 그러나 이마저도 감당하지 못하는 나라가 많다.

또한 이 국가 중 25% 이상은 내년부터 지원 자격을 잃어 10달러보다 6배 비싼 비용을 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국경없는의사회가 요구하는 GSK와 화이자제약의 폐렴구균 백신 가격은 5달러(한화 약 5430원)다.

매년 100만명의 아동이 사망하는 원인이 폐렴구균이라고 지적한 국경없는의사회는 "현재 빈곤국가에서 아동 1인당 백신 가격은 2001년보다 68배 더 비싸졌다"며 "예방에 필요한 고가(高價)의 백신을 살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국경없는의사회 케이트 엘더(Kate Elder) 필수의약품 접근성 강화 캠페인 정책 자문관은 "이윤보다 공공 보건을 우선시해야 한다"며 "생명을 구하는 백신이 빈곤국가에서 돈벌이용 사업이 돼선 안 된다"고 말했다.

또한 케이트 엘더 자문관은 "모로코와 튀니지 같은 개발도상국의 폐렴구균 백신 가격이 선진국인 프랑스보다 높다"며 국가 간 백신 비용이 다른 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화이자제약 '프리베나13' 구매비용은 튀니지 67.30달러(한화 약 6만5485원), 모로코 63.70달러(한화 약 6만9178원), 프랑스 58.40달러(한화 약 6만3422원) 순인 것으로 전해졌다.

국경없는의사회 로히트 말파니(Rohit Malpani) 필수의약품 접근성 강화 캠페인 정책분석 국장은 "세계백신면역연합은 앞으로 5년간 빈곤국가에 백신을 제공하기 위해 75억 달러(한화 약 8조1450억원)가 추가로 필요할 것"이라며 "그 예산의 3분의 1은 폐렴구균 환자들을 위해 사용될 것으로 보여 GSK와 화이자제약이 백신 가격을 적정 수준으로 유지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국화이자제약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확인이 필요하다"면서 "지속해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저소득 국가를 지원하고 있는 부분도 있다"고 설명했다.

GSK 한국지사 홍보 담당자는 "아직 내부적으로 구체적인 논의를 하지 않았다"며 "하루아침에 결정할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우선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홍보 담당자는 "아프리카와 같은 저개발국가의 어린이들을 위해 백신을 공급하는 등 사회공헌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며 "각 나라 물가에 맞춰 가격을 책정하고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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