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강남 논현동에 있는 J모 성형외과 직원들이 수술대에 누워 있는 환자를 방치한 채 생일파티를 즐기고, 가슴 보형물로 장난치며 음식물을 나눠 먹고 있다. 왼쪽 아래 사진에는 현금을 쥐고 있는 직원 옆에 일회용 의료장갑인 '라텍스'가 건조되고 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환자가 의식을 잃거나 사망한 사건이 연이어 발생하면서 '성형의료계 자정노력'의 필요성이 대두된 가운데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있는 J모 성형외과에서 수술 도중 파티를 벌이는 등 부적절한 행동이 담긴 사진이 유포돼 공분을 사고 있다.

해당 성형외과 직원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공개된 것으로 알려진 문제의 사진들은 29일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면서 논란에 휩싸였다.

사진에는 수술대 위에 누워 있는 환자를 뒤로 한 채 간호사가 촛불 켠 생일케이크를 들고 의사 앞에 서 있는 모습이 담겨 있다.

또한 이외에도 수술실에서 음식을 먹고, 가슴 보형물로 장난치고, 현금을 들고 있는 모습 등을 확인할 수 있어 '비윤리적 행태'라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현금을 들고 있는 직원 옆에 감염 방지를 위한 일회용 응급처치용품인 '라텍스 장갑'이 무더기로 건조대에 놓여 있어 재활용 의혹까지 더해지고 있다.

J모 성형외과는 논란이 일자 공식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리고 "매주 교육을 하고 있지만, 일부 직원의 부주의한 행동으로 이번 사태가 발생해 해당 직원을 절차에 따라 징계했다"며 "앞으로 수술실 내 복장과 위생관리 감독을 엄격히 준수하고 강화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대한성형외과의사회 관계자는 "환자 응대나 수술실 내 감염예방에 관한 교육을 확실하게 했다면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며 "의사회 자체 규정 중 성형수술 윤리지침을 위반했기 때문에 조만간 윤리위원회를 열어 징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 수술 도중 환자를 눕혀놓고 생일파티를 하고, 가슴 보형물로 장난치는 등의 부적절한 행위로 논란에 휩싸인 J모 성형외과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올린 사과문. (사진=J모 성형외과 공식 홈페이지 캡처)

한편 지나친 상업화로 상담할 때와 다른 의사가 대리 수술하는 '섀도닥터(그림자의사)' 등의 문제로 사회의 지탄을 받은 성형계가 '썩은 살 도려내기'에 나섰지만, 의료사고나 비도덕적 행위를 둘러싼 파문은 끊이질 않고 있다.

이 같은 문제의식은 지난해 12월 G모 성형외과에서 수술을 받은 A(당시 고3)양이 뇌 손상으로 의식 불명에 빠지면서 수면 위에 올랐다.

이후 2월 28일 부산 동구의 한 성형외과에서 위턱과 아래턱을 동시에 절개해 교정하는 양악 수술을 받은 B(33)씨가 수술 사흘 만에 숨졌다.

또 3월 6일 서울 강남 신사동 M모 의원에서는 C(34ㆍ여)씨가 복부지방 흡입술과 함께 코 성형을 받던 중 호흡곤란에 빠져 사망했다.

최근에는 지난 21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W모 성형외과에서 4시간에 걸쳐 턱을 깎는 수술을 받은 D(21ㆍ여)씨가 회복실에서 갑자기 숨을 멈추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에 대한성형외과의사회는 지속적인 의료사고로 '불법행위 척결'을 다짐했지만, 성형외과 의료진들의 '안전 불감증'은 여전히 심각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런 안전 불감증으로 인한 수술 피해사례를 줄이기 위해 성형계 윤리의식 함양과 전반적인 의료시스템 대수술이 절실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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