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선도거래 시스템 탑재 메신저 '템톡', 오는 1월 출시

 

지난 16일 오후 5시 서울 강남구 대치동 컨벤션벨라지움 2층 사브리나홀에서 열린 '2014 한ㆍ중 창조경제인 대상' 시상식에서 기술산업부문상을 받은 프로슈멜러(prosumeller)의 '템톡(TEMTOK)'이 오는 1월 국내에서 첫선을 보일 예정이다.

'템톡'은 생산자와 소비자간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소통의 장(場)이다. 또한 소비자는 상품이 개발되는 과정에서 일부 저작권이나 판매권을 획득할 수 있다.

'톡톡 튀는 아이템'을 가지고 있어도 은행이나 벤처캐피털로부터 투자를 유치하기 힘든 벤처기업에도 유용하다.

17일 뉴시스헬스와 만난 프로슈멜러 양홍선 회장은 상품선도거래 시스템을 갖춘 메신저 '템톡'을 통해 벤처기업이 대출 없이도 생산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고 밝혔다.

"온라인이나 모바일을 통해 상품을 입도선매하는 '템톡'은 세계 곳곳에 있는 소비자들이 직접 상품개발단계에 참여하고, 본격적인 판매에 앞서 공동구매 형식으로 싼값에 상품을 구매할 수 있습니다. 제조사 입장에선 선(先) 자금이 들어오니까 재고가 남을 걱정 없이 상품을 생산할 수 있어요."

다양한 분야에서 종사하는 '템톡' 회원들이 상품의 기능과 디자인 등에 관여해 상품 실패 확률도 낮아질 수 있다.

"상품의 투자 적정성을 평가하는 집단에 속하는 각계각층 소비자들이 생산 단계에서 아이디어를 제안하기 때문에 상품이 실패할 확률이 낮습니다. 예를 들면, 머리숱이 많아지는 샴푸를 놓고 화학 전공자나 의학지식인은 안전성과 유효성을 판단할 수 있죠. 또 주부들은 가격모델 결정에 도움을 줄 겁니다."

'템톡'과 같은 시스템을 갖춰 전 세계적인 기업으로 부상한 곳이 있다. 미국의 소셜아이디어제품전문업체 '퀄키(Quirky)'가 그 주인공이다. 하지만, 양홍선 회장은 지난 2002년 이 모델을 구상했다고 했다.

"2005년 '템톡' 설계를 마치고 2년 뒤인 2007년 발명특허를 등록했어요. 근데 2008~2009년 상장사 인수에 집중하느라 출시 시기를 놓쳤습니다. 근데 '퀄키'는 2009년에 설립됐죠. 같은 아이디어로 만들어진 '템톡'을 일찍 선보였으면 좋았을 것이란 아쉬움은 없습니다. 늦게 실행에 옮기는 만큼 '퀄키'를 뛰어넘을 톡톡 튀는 아이디어가 있으니까요."

양홍선 회장은 'Thank you, one dollar(고마워, 1달러)' 캠페인을 기획하고 있다.

"'템톡' 회원들은 상품에 투자해서 일부 소유권을 얻을 수 있어요. 비용은 1달러(한화 약 1000원)죠. 1000원을 내고 캐릭터나 음원 등 서비스형 상품 투표에 참여하면 일부 저작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되는 겁니다. 저작권은 70년간 유효하죠. 소유권을 놓고 입도선매하는 메신저는 '템톡'이 세계 최초입니다."

양홍선 회장은 이용자가 자신만의 캐릭터를 만들어 거래하는 사업에 집중할 방침이다.

"모바일메신저 '카카오톡'과 '라인'이 흥행한 이유는 나 홀로 가구가 많아지면서 생활방식이 변했기 때문입니다. SNS(Social Network Service)를 통한 게임과 대화 빈도가 높아지면서 감정표현을 위한 캐릭터 활용이 증가했죠. 요즘엔 이용자가 직접 캐릭터를 만들어 팔기도 하잖아요. 근데 저희는 한 단계 더 뛰어넘어 세계인 협업으로 캐릭터 공모전을 해서 1000원으로 저작권을 매입할 수 있게 하려고요. '템톡'의 캐릭터는 '내 분신'이면서 '공동작품'인 셈이죠."

'템톡'은 13억5000만명의 인구를 발판삼아 세계 강대국으로 성장한 중국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큰 시장'인 중국에 진출하기까지 적어도 1년 이상 걸릴 겁니다. 그래서 준비를 철저히 한 뒤 내후년께 현지에서 '템톡'을 선보일 계획이에요. 내년 1월 한국을 시작으로 일본, 중국, 미국 순으로 출시할 예정입니다. 이미 30만명의 회원을 확보한 한국에서 폐쇄형으로 운영한 뒤 점차 시장을 확대해나갈 생각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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