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비나타임스) 김양희 기자 = 베트남 사회발전연구소(The Institute for Social Development Studies = ISDS)가 최근 발표한 데이터에 따르면, 베트남에서 2013년 남녀 출생 비율은 여아 100에 남아 113이 되어 성비 균형이 무너졌다.

이같은 현상이 지속되면, 2050년에는 50세 미만의 남성의 12%에 해당하는 약 300~400만명이 결혼난에 빠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한, 이에 따라 성매매 여성의 인신 매매와 같은 범죄 등과 같은 다양한 사회 문제가 발생할 것으로 우려된다.

베트남에서는 고등교육 기관의 입학율과 기업, 정부 기관의 관리직 비율 등의 남녀 격차가 적고, 맞벌이 가구도 압도적으로 많은 점을 감안하면 여성의 사회 진출이 활발하지만, 국민 대다수가 분포된 농촌 지역에서는 남아 선호 사상이 뿌리깊게 박혀있다.

이에따라, 아들은 출산하지 못한 아내들은 남편쪽 가족들의 구박이 도를 넘어 이혼을 강요하거나, 아들을 얻기 위해 공개적으로 외도를 하는 경우도 잦아져 문제가 심각한 상황이다.

H씨도 아들을 갖고 싶어 애인을 만든 사람들 중 하나다. H씨와 아내 사이에는 귀여운 두 딸이있지만, 아들이 없다는 이유로 부모들로부터 이혼을 요구받았다.

아내를 사랑하는 H씨는 그것을 거절했지만, 자신도 대를 잇기 위한 책임이 있다고 생각해 아내에게는 미안함을 느끼면서도, 3억동(약 1500달러)를 지불하고 아들을 낳는다는 조건으로 계약 애인을 만들었다.

그 애인은 처음 임신을 확인했을 때 딸이라는 것을 알고 낙대시키고 두번째 임신에서 아들을 낳았다. 현재 H씨는 복잡한 마음으로 아내와 두딸에게 미안해 얼굴을 마주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심경을 밝혔다.

한편 A씨는 아들을 얻기 위해 60세 이후 아내와 이혼했다. 두 딸은 각각 결혼도 했고 손자도 생겼다. 그러나 A씨는 정년 퇴직후 아들을 얻기 위해 오랜 세월 부부로 살아온 아내와 이혼하고, 자신보다 30살이나 연하의 젊은 여성과 재혼했다.

A씨의 희망대로 아들이 태어나기는 했지만, 정년 퇴직후 수입이 적기 때문에 전처와의 사이에서 태어난 딸 2명으로부터 새로 태어난 아들의 양육비로 매월 300만동을 보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A씨는 "현직에서 일을 하고 있었을 때는 동료들로부터 비난 받는 것이 무서워 망설였지만, 은퇴한 지금은 그런 걱정이 없기 때문에 자신이 원하는 대로 하고 싶었다. 또한, 재산은 모두 아들에게 물려줬다."고 말했다.

베트남은 태어난 아이들에 대해 부모 양쪽의 성을 사용해도 되지만, 대부분 남편쪽 성을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인 관례다. 이에따라, 아들이 없다는 것은 자신의 대를 끊는 것이라는 의미를 가진다.

또한, 베트남 현행법에서는 별도의 유서가 남아 있지 않은 경우, 남녀 평등의 상속권을 가진다고 규정되어 있지만, 실제로는 집안 재산의 대부분은 남성이 상속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뭔가를 희생 해서라도 아들을 낳겠다고 생각하는 남성들이 많다.

또한, 여성도 아들이 없으면 얼굴을 들고 다닌 수가 없다고 생각하고, 시어머니와의 관계가 나빠질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해 아들을 반드시 낳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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