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경희 도예가
(서울=국제뉴스) 안선영 기자 = 전북 고창 태생의 이경희 도예가는 청자, 백자에서 현대적인 생활도예까지 다루며, 주로 손물레를 이용해서 가래쌓기 작품을 만들고 있다.

예술과 공예, 전통의 도시 전주에서 찬란했던 고려시대 상감청자를 배우고, 80년대 중반에는 청자를 일본에 수출하는 산업체에서 기능을 배웠다.

수준 높은 차원의 수제 기술을 배웠기에 지금도 손으로 조각과 장식을 하는 전주의 수제 방식이 익숙하다.

그래서 이 도예가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고인돌, 유네스코 생물권 보존 지역으로 청정하기로 이름난 고창 태생이지만, 전주를 일컬어 예술의 기반을 다진 제 2의 고향이라고 한다.

이렇게 체험한 것이 바탕이 되어, 대전에 정착한 지금은 현대적인 생활감이 들어간 전통적 작품을 추구하며, 직접 파온 흙의 손가공을 오래 배웠기에, 흙을 보면 빛과 질감으로 출토지를 짐작할 수 있다.

그 중 가장 좋아하는 것은 도자기 태토로 유명한 경상도의 산청토, 전라도 김제의 황토이다. 자연물을 좋아해서 작품에 꽃과 나무 등을 계절감을 살려 그려 넣는다.

그래서 연작 '병 I'은 솔방울을 쥔 청설모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병의 곡선은 솔방울을, 손잡이는 청설모를 형상화한 것이다.

'상감청자유문병'은 청자토와 백자토를 섞어 빚었으며 버드나무와 원앙을 흑 백 2색 상감으로 표현했다.

이 도예가는 결혼으로 가정을 이루면서 약 10년간 도예계를 떠난 공허감으로 열병을 앓다, 자식 조카 또래의 학생들 사이에서 컴퓨터 3D를 처음부터 배웠고, 만학도로 편입한 목원대에서는 미술대 도자디자인을 전공하여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했다고 한다.

도자관련 일의 연대의식 덕분에 많은 도움이 있었다며 동료들에게 감사하는 이 도예가는 사회적 활동에도 열성을 보이고 있다.

그리고 대전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노은 2동의 주민자치위원회 재무로 활동하며 마을의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2008년부터는 국가와 지자체가 지원하고 있는 문화센터나 복지관에서 도자이론과 실기를 강의하고, 2010년에는 충남대 평생교육원에서 자격증을 따서 평생학습 코디네이터로도 활동 중이다.

삶에서 봉사가 차지하는 비중이 중요하다는 이 도예가는 도자 관련 재능기부에 열성을 보이며, 10월 개최하는 대전서구문화원에서의 도예전을 준비해 왔다.

이 도예가는 문화 강국을 위해 내 고장 사랑을 온 국민이 실천할 것을 촉구하며, 개인적으로는 꾸준히 작품을 만들어 팔순 잔치를 열었을 때 그간의 작품을 전시하고 지인들에게 선물하는 자리로 만들고 싶다고 전했다.

인생의 2막을 의미 있게 장식하고 새롭고 원대한 3막을 열어가는 이 도예가의 열정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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