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리스트 피해자 등 '허위사실 고발'… "당선증 받은 느낌"

▲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나경원 미래통합당 후보

(서울=국제뉴스) 구영회 기자 = 4.15 총선 최대 격전지인 서울 동작을 나경원 미래통합당 후보가 8일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허위사실 공표죄 위반 혐의로 고발 조치하자 이수진 후보는 동작구민들이 진실을 다 알고 있다고 정면 대응했다.

나경원 후보는 "이수진 후보가 공직 선거 후보로서 명백히 허위에 해당되는 내용의 주장을 반복함에 따라 선거를 어지럽히고 유권자의 올바른 판단을 현저히 저해하는 등 중대한 위법의 소시가 있다고 판단해 고발 조치를 결정했다"고 전했다.

나경원 후보가 이수진 후보의 주장 중 허위사실 공표 혐의가 있다고 보는 것은 △ 이수진 후보자가 양승태 대법원장의 사법부에서 '법관 블랙리스트'에 올랐다고 주장하는 점 △ 이수진 후보자가 본인이 양승태 체제의 '사법농단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점 △ 이수진 후보자가 대법원 재판연구관 임기 3년을 다 채우지 못하고 2년 만에 대전지방법원으로 발령된 것이 인사상 불이익 조치를 받았다고 주장하는 점 △ 이수진 후보자 본인이 부산과 울산 소년재판부 분리에 있어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처럼 주장하는 점 등이다.

나경원 후보는 "지금까지 드러난 여러 증언과 증거를 종합해봤을 때, 이수진 후보자의 주장은 명백한 허위에 해당된다"며 "초창기에는 본인이 블랙리스트라고 주장한 것이 단순 과장이나 실수 정도로 생각했는데 점점 거짓말로 거짓말을 덮으려는 모습을 보여 더 이상 이대로 지나칠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입장을 밝혔다.

나경원 후보는 구체적으로 "법관 블랙리스트 명단에서 이수진 후보의 이름은 찾아볼 수 없을 뿐 아니라 재판연구관 임기를 못 채운 것도 업무역량 부족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나경원 후보는 "정말 오랜 고뇌와 고민을 거친 끝에 내린 쉽지 않은 결단"이라며 "대한민국의 미래와 동작의 발전을 위해서라도, 상대 후보가 국민을 속이고 선거를 어지럽히는 것을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다. 지금이라도 이수진 후보는 사퇴하는 것이 마땅한 도리"라고 강조했다.

반면 이수진 후보는 이날 자신의 SNS에 "상대후보가 저를 고발했다"며 "선거운동 하느라고 바쁘실텐데 고소장 준비까지 하느라고 고생이 많다"고 크게 동요하지 않았다.

이수진 후보는 또 "우리 동작구민들이 진실을 다 알고 있다"면서 "벌써 국회의원 당선증을 받은 느낌이다. 더욱 열심히 동작구민들을 만나겠다"고 글을 올렸다.

앞서 "국회선진화법을 무시하고 국회를 아수라장으로 만들었던 모습을 보면 '싸움' 실력은 있는 것 같다"며 "문재인 대통령에게 '김정은 수석 대변인'이라고 칭하고 '달창'이라는 표현까지 쓰는 걸 보면 막말 실력도 상당한다"고 밝혔다.

또한 "동작구민을 만나는 일이 갈수록 즐거워지고 있고 '판사' 물은 점점 빠지고 일꾼이 되어가고 있다며 싸우는 실력이 아니라 일하는 실력을 키우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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