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육군 제20기갑여단 이정주 중사, 생면부지 급성백혈병 환자에 조혈모세포 기증.(사진제공.육군)

(육군=국제뉴스) 이운안 기자 = ‘코로나19’로 국민들이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한 육군 간부의 대가없는 생명 나눔이 따뜻한 감동을 주고 있다.

     ▲ 육군 제20기갑여단 이정주 중사.

사연의 주인공은 육군 제20기갑여단 번개대대에서 전차장으로 임무수행중인 이정주(32세) 중사로 최근 생면부지의 급성 백혈병 환자에게 조혈모세포를 기증했다.

이 중사는 지난 2008년 초임 부사관 시절 헌혈에 참여하던 중 간호사로부터 조혈모세포 기증자가 저조해 환자들이 치료를 받지 못하는 사례가 많다는 설명을 듣고 조혈모세포 기증자로 등록했다.

이로부터 12년이 흐른 지난 1월 23일 이 중사는 한국조혈모세포은행협회로부터 유전자가 일치한 환자가 있어 기증을 할 수 있다는 반가운 소식을 접했다. ‘환자분이 지금 얼마나 간절히 연락을 기다리고 있을까’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는 이 중사는 한 치의 망설임없이 기증에 최종 동의했다.

이 중사의 아내도 든든한 후원자가 되었다. 한 사람의 생명을 살리는 뜻 깊은 일이고, 아무도 할 수 없는 일이기에 기쁜 마음으로 동참할 수 있도록 이 중사의 결정에 전적인 지지를 보냈다.

피를 만드는 어머니 세포 역할을 하는 조혈모세포는 백혈병, 혈액암 환자의 건강을 되찾게 하는 큰 희망이지만 비혈연 관계에 있는 기증자와 환자의 유전자가 일치할 확률은 수만 분의 1 정도로 기증 대상자를 찾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이 중사는 나에게도 언젠가 소중한 기회가 찾아올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군 생활간 규칙적인 운동과 철저한 식단관리를 해 왔다. 

특히 이번 기증 소식을 접한 뒤 부대의 전폭적 지원 아래 ‘코로나19’로 제한된 여건 속에서도 기증 전 건강검진 후 자가격리를 하며, 수술 전까지 꾸준히 건강을 관리해 왔다.

부사관 임관 후 이웃을 위해 꾸준히 봉사활동을 해 온 이 중사는 이번 기증을 통해 받은 교통비도 백혈병 환우모임에 기부할 예정이다.

“작은 나눔이지만 환자분에게 삶의 희망을 주었다고 생각하니 뿌듯하다”는 이 중사는 “코로나를 극복해 가고 있는 대한민국의 저력처럼 환자분도 용기를 잃지 않고, 병마와의 사투에서 절대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빨리 회복해서 전우들 곁으로 돌아가 주어진 임무수행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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