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라질 원주민. (로이터/국제뉴스)

(브라질=국제뉴스) 이기철 기자 = 중남미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브라질 당국은 아마존 열대우림에 사는 원주민에게 처음으로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1일(현지시간) 밝혔다. 아마존의 원주민들은 외부와의 접촉이 적어 감염병에 대한 면역이 매우 취약해 치명적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브라질 당국에 의하면 열대 우림에 사는 원주민 코카마족 20세 여성에게 코로나19 양성 반응이 나왔다. 이 여성은 콜롬비아 국경에 가까운 산토 안토니오 도 이카의 공공의료기관에 근무하고 있는데, 해당 의료 기관에서는 지난 주 휴가를 다녀 온 의사가 양성 판정을 받았다.

보건부의 원주민 담당 부서는 현재 여성은 무증상이며 가족과 격리해 경과를 관찰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1일 AFP 통신 집계에 따르면  중남미 감염자 수는 2만 명을 넘어 5일 만에 약 2배로 증가했고 이날 오후까지 모두 537명이 사망했다.

중미 최초 감염자는 지난 2월 26일 브라질에서 처음 나왔으며 확진자 수도 가장 많아 이날까지 5700명 이상이 감염됐고 이 중 201명이 사망했다.

인구 약 2억1000만명의 남미 최대의 국가 브라질에서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잘못된 코로나19 대응 방식이 급속한 확산을 가져오고 있다는 비판 여론이 일고 있다.

보르소나루 대통령은 코로나 감염 위험을 낮추기 위해 타인과의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는 '사회적 거리 두기'가 경제를 해친다고 주장했다. 또한 그는 코로나19를 '작은 독감' 같은 병이라 칭하며 사람들의 대응을 '히스테리'라고 비난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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