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 열어 신청 및 지급방법 발표..."정부와 다툰다는 표현 쓰지 말아달라"

(수원=국제뉴스) 김만구 기자 = 이재명 경기지사는 1일 "오는 9일부터 경기도 재난기본소득 지급 신청을 받는다"고 밝혔다. 

정부 긴급재난지원금과는 별도로 경기도 자체 예산에서 나오는 경기도형 재난기본소득은 1인당 10만 원씩이며, 이르면 오는 11일부터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경기지역화폐 카드는 물론이고 신용카드(13종)와 선불카드로도 지급받고 사용할 수 있다.

▲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일 경기도 재난기본소득 지급 방식 등을 설명하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제공=경기도청>

이 지사는 이날 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경기도 재난기본소득은 복지정책이 아닌 경제정책”이라면서 "사용기간이 제한된 지역화폐로 지급해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에 자금이 흐르고, 소상공인과 영세자영업자들의 숨통을 틔워 지역경제를 살리는 마중물이 되도록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경기지역화폐 카드를 사용 중이거나 신용카드 사용자는 오는 9일 서비스될 예정인 '경기도 재난기본소득 홈페이지'에서 도민 인증을 받고 정보를 입력하면 된다. 지역화폐는 신청일로부터 2일 이내에 승인 완료 문자와 함께 10만 원이 충전된다.

신용카드는 신청일로부터 3~5일 이내에 사용 확인 문자 메시지가 도착하면 그때부터 사용할 수 있다. 신용카드는 지역화폐 가맹점에서 사용하면 재난기본소득 10만 원이 먼저 결제되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재난기본소득을 지급받을 수 있는 카드는 하나·우리·국민·신한· 삼성·비씨·롯데·수협·농협·기업·한국씨티·SC제일·현대 13종이다.

선불카드로도 받을 수 있다. 오는 20일부터 신분증을 가지고 주민등록 주소지 읍·면·동 행정복지센터 또는 가까운 농협 지점을 방문해 신청하면 된다. 혼잡을 줄이기 위해 가구수와 출생연도에 따라 공적 마스크처럼 5부제를 도입했다.

신청기한은 신용카드는 4월 9~30일, 선불카드는 4월 20~7월 31일까지다. 유효기간은 3개월이다. 다만, 선불카드의 경우 6~7월에 신청했을 경우 8월 31일까지 사용할 수 있다.

주민등록 주소지에 있는 지역화폐 가맹점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예컨대, 수원시민은 수원시 가맹점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대형백화점, 대형마트, 기업형 슈퍼마켓, 유흥업종 및 사행성 업소, 프랜차이즈 직영점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

아동양육지원수당, 청년수당, 실업수당 등과 중복수령이 가능하고, 기초생활수급자의 소득산정에 포함되지 않는다.

이 지사는 "시·군에서 자체적으로 지급하는 재난기본소득은 경기도 재난기본소득과 별도로 지급된다"면서 "지급 시기는 시·군별로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 경기도 재난기본소득 지급 방법 안내 홍보물.<제공=경기도청>
▲ ▲ 경기도 재난기본소득 지급 방법 안내 홍보물.<제공=경기도청>

한편, 이 지사는 정부 재난지원금 지급 기준과 방식을 놓고 이견을 보였던 자신의 입장도 밝혔다.

그는 "경기도 재난기본소득을 선지급하면 정부 재난지원금에 매칭한 것으로 인정하기로 실무적으로 합의된 사항"이라면서 "(정부와) 다투고 있다고 표현하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이 지사는 정부가 긴급생계비를 선별적으로 지급하기로 한 것에 대해서도 "정책 결정 과정에는 치열하게 논쟁하지만, 결정되면 최대한 협조하는 것이 당연하다"면서 "중앙정부를 존중하고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그동안 "부자는 죄인이 아니다"면서 전 국민에게 1인당 100만 원씩 기본소득을 지급해야 한다는 입장을 수차례 밝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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