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증권거래소(NYSE) ⓒSPENCER PLATT / GETTY IMAGES NORTH AMERICA / GETTY IMAGES VIA AFP/ AFPBBNews

(미국=국제뉴스) 조현호 기자 = 뉴욕 증시가 3% 넘는 반등에 성공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 기대감과 정부의 현실적 대응으로 투자 심리가 개선됐다.

30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장 대비 690.70포인트(3.19%) 상승한 22327.48을 기록했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 지수는 85.18포인트(3.35%) 오른 2626.65, 나스닥 지수 역시 271.77포인트(3.62%) 뛴 7774.15로 거래를 마쳤다.

이로써 다우는 지난주 월요일(23일) 저점보다 20% 올랐다. S&P와 나스닥도 저점보다 각각 17%, 13% 넘게 상승했다.

이날 증시는 코로나 백신 기대감과 미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연장 소식에 힘입어 반등 랠리를 펼쳤다. 지난주 통화 및 재정 정책의 부양 효과가 지속되면서 증시는 상승세로 출발했다.

미 정부가 부활절(4월 12일) 경제 정상화를 포기하고 좀 더 현실적인 대응책을 내놓은 점도 투자 심리를 북돋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기자회견을 통해 '사회적 거리두기'의 가이드라인을 4월30일까지 한 달 연장하고, 6월1일까지 미국 경제를 회복시키겠다고 밝혔다.

CNBC방송은 '정부가 경제 정상화의 목표를 부활절이라는 불가능한 시점에서 6월이라는 좀 더 현실적인 시점으로 옮겼다'고 평가했다.

백신과 진단키트 기대감도 높아지며 증시를 부양했다. 제약사 존슨앤존슨(J&J)이 코로나 백신과 관련해 미 정부와 10억달러어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히면서 주가는 8% 급등했다. J&J는 코로나19 백신 후보를 최종 결정해 오는 9월 임상시험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그리고 백신 대량 생산을 위해 정부와 10억달러 계약을 맺었다고 J&J는 덧붙였다.

제약사 애보트 주가는 6.5% 뛰었다. 즉석에서 단 5분만에 코로나19 감염을 검사할 수 있는 분자 진단을 출시한다고 밝힌 덕분이다.

기술주도 강하게 반등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7% 뛰었고 알파벳(구글 모기업)과 아마존은 각각 3.3%, 3.4%씩 상승했다.

JP모건에 이어 엘-에리언 알리안츠 수석경제고문도 증시 바닥론을 시사했다. 엘-에리언은 이날 CNBC방송의 간판 프로그램 '스쿼크 박스'에 출연해 '모든 자산'을 팔아 치우는 매도세는 끝난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장 일부 주식 종목들은 "편하게" 매수해도 좋다고 그는 덧붙였다.

하지만 증시 변동성은 여전하다. 공포지수로 알려진 시카고옵션변동성(CBOE) 지수는 이날 58.74를 기록해 10거래일 만에 처음으로 60 아래로 떨어졌다. 그러나 이 지수는 여전히 평균 20을 크게 웃돌고 있다.

코로나 불확실성으로 언제든지 증시의 급등락은 재발할 수 있다. 코로나19가 전세계로 확산하며 이에 따른 봉쇄와 검역이 언제 끝날지 모르고 경제 정상화도 불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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