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DREW ANGERER / GETTY IMAGES NORTH AMERICA / GETTY IMAGES VIA AFP/ AFPBBNews

(미국=국제뉴스) 조현호 기자 = 미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가 가파르게 늘고 있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로 10만명이 사망한다면 "매우 잘한 일(very good job)"이라고 말해 논란을 빚었다.

2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의 추이에 관한 모델링에 따르면 "사망률이 2주 안엔 최고조에 달할 수 있다"면서 "적절한 조처를 하지 않는다면 220만명이 사망할 수 있다는 예측 모델이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 숫자를 10만명으로 낮출 수 있다면, 그것은 끔찍한 숫자지만, 10만명에서 20만명으로 유지할 수 있다면 우리 모두가 매우 잘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쟁에서 이기기 전에 승리를 선언하는 것보다 더 나쁜 것은 없다. 우리가 더 잘할수록 이 악몽은 더 빨리 끝날 것"이라며 "우리는 6월1일까지 회복의 길 위에 있을 것이다. 그때까지 엄청난 일들이 많이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4월 말까지 한 달 더 연장한다고 밝혔다.

이는 당초 내달 12일 부활절에 미국의 경제활동 등을 정상화하겠다고 밝혔던 입장에서 물러선 것이다.

이날 기자회견에 동석한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 소장은 이번 결정에 대해 "현명하고 신중한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파우치 소장은 CNN에 출연해 "예측 모델에 따르면, 나는 사망자가 10만명에서 20만명 사이라고 말할 수 있다. 또한 수백만명의 환자가 생길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사망 현황을 집계하는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우리시간으로 30일 현재 미국의 확진자 수는 14만2070명이며, 사망자는 2484명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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