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만 조심하면 된다"던 황교안, 늘 자신의 입으로 구설수…대권후보로 함량미달

(경주=국제뉴스)김진태 기자 = 4.15총선 후보등록일인 25일까지 미래통합당 경북 경주지역은 후보자를 결정하지 못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 미래통합당 로고

미래통합당 공관위는 지난 6일 김원길 후보와 박병훈 후보를 경주지역 경선대상자로 선정했다. 이후 공관위는 여론조사를 거쳐 19일 박병훈 후보를 공천자로 선정 발표했다. 그러나 통합당은 23일 박병훈 후보의 공천을 보류했다. 이후 24일 통합당 공관위는 "최고위에서 의결을 보류한 박병훈 후보의 공천을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다음날인 25일 오전 통합당은 박 후보의 공천을 철회했다. 오후에는 김원길 후보를 단수공천했다. 밤이 되자 다시 26일 여론조사로 김원길 후보와 김석기 후보의 경선을 발표했다.

황교안 대표 등 통합당이 경주시의 후보자 공천을 하루만에 3번, 총 6번이나 마음데로 공천을 번복한 것이다.

지난해 5월9일 경주를 방문한 황교안은 "입만 조심하면 된다"는 말로 입조심을 강조했다.

그러나 황교안은 자신이 강조한 입조심은 잊어버렸는지 신중하지 못한 발언들로 수시로 구설수에 오르고 있어 대권후보로는 함량미달이라는 평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지역민심도 그리 좋지 않다. 용강동에 거주하는 A씨는 "경주시민은 그냥 시키는데로 한다"고 생각하는 "통합당이 참 한심한 정당"이라고 전했다. 

통합당을 지지하는 동천동 거주 B씨는 "문재인 정권도 싫지만 황교안은 더 싫다. 황교안이 나가야 정권교체가 가능하지 황교안은 안된다"고 말했다.

중부동에 거주하는 C씨도 "후보가 누구로 결정되는게 중요한게 아니라 하루에 3번이나 번복하는 통합당은 분열당"이라고 적대심을 그대로 드러냈다. 

반드시 당선돼 통합당에 복당하겠다고 밝히고 통합당을 탈당, 무소속으로 가닥을 잡은 정종복 후보는 ‘1박2일 행복한 텐트’로 시민소통 강행군, 시민들로 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만약 무소속 정종복 후보와 경선 1위로 명확한 이유도 없이 공천에서 탈락한 박병훈 후보가 손을 맞잡는다면 통합당은 누가 후보가 되던 당선을 장담할 수 없다는 말들이 지역 정가에 떠돌고 있다.

두 후보 모두가 수십년간 다져온 강한 조직과 인지도가 있어 당선이 가능하다는 여론도 한 몫을 하고 있다.

또 두 후보 모두 한국당 시절 복당을 불허한 김석기 의원에 대해 좋지 않은 감정이 있다. 특히 박병훈 후보는 이번 경선과정에서 김 의원이 자신의 공천에 대해 계속 이의을 제기했다는 의혹을 가지고 있다.

김원길 후보도 김석기 의원에 대해 감정이 좋지 않다. 김 후보는 김 의원이 경선 여론조사 중 자신을 후보자 매수 등으로 기자회견을 하는 등 여론조사를 방해했다고 주장하는 기자회견을 한 바 있다.   

김석기 의원은 자신이 발의한 신라왕경특별법이 실체가 없는 깡통법이라고 주장한 이채관 후보와 썰전을 이어가다 자신이 배제된 경선 여론조사 중에는 나란히 국회정론관을 찾아 김원길 후보를 맹비난, 자신의 정치관을 의심스럽게 했다.  

이에 대해 정의당 권영국 후보도 "타당의 후보 공천 과정에 대해 왈가왈부하고 싶진 않으나 경주시민을 무시하고 우습게 여기는 미래통합당에게 한마디 한다. ‘작대기를 꼽기만 해도 당선된다’는 통합당의 오만함과 반칙이 오롯이 드러난 공천"이라며 "지역민심과 다른 반칙, 사천을 하려하는 통합당은 이번 21대 총선에서 반드시 시민들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통합당을 맹비난하고 나섰다.

어느 누가 4.15총선에서 당선이 되더라도 경주지역민의 분열은 막을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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