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로이터/국제뉴스)

(미국=국제뉴스) 이기철 기자 = 신형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약으로서 연구 단계에 있지만 효과가 입증되지 않았기 때문에 의사들이 신중한 자세를 보이고 있는 말라리아약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코로나 치료에 있어서의 "신의 선물"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코로나 치료약으로 항말라리아약 하이드록시클로로킨과 클로로킨을 사용할 수 있도록 미 당국이 신속 승인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 약들은 현재 중국과 프랑스 등 일부에서 코로나 환자 치료에 효과가 있었다는 보고가 있었지만 전문가들은 더 큰 규모의 임상시험이 필요하다며 조심스러워하고 있다.

그러나 이날 백악관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신중함은 전혀 보이지 않고 "히드록시클로로킨과 Z-Pak(항생제 에리스스로마이신)의 조합은 매우, 매우, 좋다고 생각한다"라고 발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이 약을 사용해 회복한 환자 사례를 인용하며 "매우 큰 효과가 있을 가능성이 크다. 이것은 신의 선물일 것이다. 만약 효과가 있으면, 사태가 싹 바꾸게 된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 약에 대해 과대평가한데다 이와 같은 발언으로 류머티스 관절염 등 사용이 공식 인가된 질환 환자들이 약을 제때 구하지 못할 수 있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뉴욕에서는 24일부터 코로나에 감염된 환자들에게 하이드록시클로로킨과 2차 세균감염 치료에 사용되는 아디스트로마이신을 조합한 치료제 임상시험을 진행한다.

한편,  24일 오후(동부시간) 코로나19 환자는 5만76명으로 5만명을 넘어섰고 사망자는 646명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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