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자료사진>ⓒAFPBBNews

(미국=국제뉴스) 조현호 기자 =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올 7~8월 일본 도쿄올림픽이 정상적으로 개최되지 못할 경우를 대비해 "다른 시나리오도 검토 중"이라고 밝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바흐 위원장은 19일(현지시간) 보도된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전 세계적 유행에 따라 도쿄올림픽 취소연기 가능성이 거론되는 데 대해 "우리(IOC)도 다른 사람들처럼 '위기'의 영향을 받고 있고, 또 걱정하고 있다. 딴 세상에 사는 게 아니다"며 이같이 말했다.

IOC는 지난 17일부터 사흘 간 바흐 위원장 주재로 종목별 국제경기연맹(IF) 대표단과 선수 대표단, 그리고 국가올림픽위원회(NOC) 위원장단과의 화상회의를 잇달아 열어 코로나19 유행과 도쿄올림픽 개최 문제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그러나 IOC는 IF 대표단 등과의 화상회의에서 "성급한 결정을 내리기보다 좀 더 상황을 지켜보자"는 입장을 전달, 각국 스포츠계로부터 "IOC가 선수들을 위험에 빠뜨리려 한다"는 등의 비판이 일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바흐 위원장은 "내일 또는 한 달 뒤에 무슨 일이 벌어질지 얘기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4개월 뒤도 마찬가지"라면서 "세계보건기구(WHO)를 비롯해 우리 태스크포스(TF)도 지금 어떤 결정을 내리기엔 '너무 이르다'고 얘기한다"고 말했다.

바흐 위원장은 특히 "우리가 다른 시나리오들도 검토하고 있지만, 올림픽까진 아직 4개월 반이나 남아 있다"면서 "우린 4·5월 말 대회를 연기한 다른 스포츠 기구나 프로리그들과는 다르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바흐 위원장은 'IOC나 일본 도쿄도가 중계권료 수익 등 재정문제 때문에 올림픽 개최를 고집하는 게 아니냐'는 시선에 대해서도 "우리에겐 위기관리대책이 있고 보험도 들어 놨다. IOC의 현금 흐름엔 문제가 없다"며 "내가 듣기론 도쿄 역시 그렇다"고 선을 그었다.

NYT는 바흐 위원장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해 "앞으로 올림픽 개최가 가능한 수준으로 바이러스 감염률이 낮아질 수도 있다"는 기대감을 나타낸 것으로 해석했다. 일각에선 향후 코로나19 유행 상황에 따라 대회 일정이나 진행방식을 조정할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와 관련 바흐 위원장은 "우린 '올림픽 취소는 의제가 아니다'고 했기 때문에 모든 선수들, 그리고 올림픽을 지켜볼 세계인들에게 그 책임을 져야 한다"고 밝혔다.

바흐 위원장은 '올림픽 연기에 필요한 조건'에 대한 질문엔 "이미 답했다"며 "우린 이 대회의 성공을 위해 전념할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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