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17일(화) 방송된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서는 불혹을 훌쩍 넘긴 축구선수 이동국이 출연해 불혹을 넘긴 선수로서의 솔직한 모습과 ‘오둥이’ 아빠로서의 다정한 일상을 시청자들에게 전했다.

스페인 말라가, 2020년 K리그 시즌 개막을 앞두고 전북 FC 축구선수 이동국은 동계 전지훈련 중이었다. 이동국 선수는 숙소에서 일어나자마나 습관처럼 근육강화 운동으로 하루를 시작했다. 이동국 선수는 “근육강화 운동을 꾸준히 해주면 부상이 많지 않다”며 꾸준히 운동을 하는 이유를 밝혔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이동국 선수는 ‘최고령 현역 선수’라는 기록을 매년 갱신하고 있으며 불혹이라는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그라운드 곳곳을 누비며 20대 못지않은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이동국은 2018년, 개인 통산 300호 골을 득점하며 소속팀에 우승을 안겨주는 것을 시작으로 그 이듬해인 2019년엔 K리그 최초 300 공격 포인트 달성, K리그 최초 1부 리그 500경기 출전이라는 대기록을 세우며 총 7번의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그라운드 위에서 보낸 30년, 항상 스포트라이트 한 가운데만 있었을 것 같은 이동국 선수지만 그에게도 고통의 순간들은 있었다. 이동국 선수는 2002년 월드컵 당시 국가대표에서 탈락했다. 이동국 선수는 “그때 당시에는 (히딩크 감독이) 정말 미웠고, 현실을 부정했다”고 당시의 솔직한 심경을 전하며 이어서 “히딩크 감독님이 어떻게 보면 저한테는 너무 고마운 사람”이라며 2002년 월드컵 국가대표 탈락이 축구 선수 이동국의 축구인생에 반전이 된 계기였다고 설명했다. 

이후 주전 공격수로 절정의 기량을 과시하던 이동국 선수는 2006년 독일 월드컵을 앞두고 ‘십자인대파열’이라는 부상을 당하게 된다. 이동국 선수는 한국 축구 역사에 있어서 오랫동안 기억될 공격수중 한명이지만 꿈의 무대인 월드컵에서만큼은 비운의 스트라이커였다. 이동국 선수는 “사람이, 눈물이 생각지도 않게 그냥 흐른다는 거를 새벽에 처음 느꼈다”며 당시 힘들었던 심정을 전했다. 그러나 이동국 선수는 이런 시련을 통해 “사람이 긍정적으로 바뀌었다 항상 매사에 진짜 최악의 불행한 그런 상황이 와도 이겨낼 수 있는 그런 힘이 생겼다”며 긍정적인 면모를 선보였다.

이동국 선수는 은퇴에 대해서도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이동국 선수는 “아마 제가 ‘경기력이 떨어진다’라고 판단이 되고 뛰어봤을 때 정말 힘에 부친다는 생각이 들면 저는 시즌 중이라도 (은퇴한다고) 얘기하고 축구화를 벗을 생각을 가지고 있다” 고 말했다.

한 달간의 전지훈련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축구 선수 이동국, 그런 그를 반갑게 맞이하는 건 훌쩍 자란 이동국의 다섯 아이들이다. 이동국 선수는 아이들과 늘 함께 있어주지는 못하지만 함께 있는 시간만큼은 늘 꽉 채워 주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아이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려고 노력한다. 

이동국 선수는 마지막으로 “이동국이 들어가면 마지막 휘슬 소리가 들릴 때 까지 뭔가 기대되는 선수, (기회가) 오면 한방 찬스를 놓치지 않는 그런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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