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국제뉴스) 신홍관 기자 = 전북도의회 교육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발암물질인이 검출된 무주 적상초등학교를 찾아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무주 적상초등학교는 2010년 환경부 조사에서 방사성물질 라돈이 미국 기준인 148베크렐을 크게 넘어서는 600베크렐 이상 검출되었다.

라돈은 폐암발생 가능성이 높은 발암 물질로 알려져 있다. 이에 도교육청은 40년이 넘은 해당 건물을 철거하고 재건축을 추진했지만, 여러 가지 문제가 제기되어 아직까지 근본적인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교육위 의원들은 발암물질이 어린 학생들에게 지속 노출되는 상황에서 학교개축 및 이전이 신속하게 이루어지지 않은 이유를 확인하기 위해 현장을 방문했다. 이날 방문에는 양용모 위원장을 비롯해 최인정, 박재만, 이해숙, 정호영, 황현 의원이 참석했다.

의원들은 학교장과 무주교육장 등을 상대로 2010년 라돈 검출 발표 후 라돈 저감을 위한 어떤 노력을 했는지 점검하고, 현재까지 근본대책이 세워지지 않고 있는 이유를 물었다.

최인정 의원과 박재만 의원은 "발암물질 검출 후 라돈 저감을 위한 공기순환장치 설치현황과 예산집행 상황을 묻고, 저감장치 설치 후에도 라돈량이 기준치를 넘어서고 있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해숙 의원과 정호영 의원도 "학생들이 발암물질이 나오는 교실에서 공부하고 있는데 라돈 저감을 위한 간단한 행동 매뉴얼 하나도 없다"며 "근본 대책만을 세운다며 재건축과 이전 논란으로 시간을 낭비하는 사이 아이들은 방사선에 노출되고 있다"고 질타했다.

황현 의원도 무주군과 무주교육지원청이 학부모 및 주민과 대화가 부족해 신뢰가 형성되지 않다보니 재건축이냐 이전이냐를 두고 갈등을 빚고 있다고 지적하며, 우선 아이들 건강을 먼저 챙기는 교육행정과 예산투자를 주문했다.

답변에 나선 최정섭 무주교육장은 "무주 적상지역은 지역 특성상 이전 부지도 라돈이 나올 수 있는 점과 건축기술 향상으로 현 부지에 재건축을 해도 라돈이 실내로 유입되지 않도록 할 수 있지만, 적상면지역발전위원회 등이 학교를 면소재로 이전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어 이전문제가 풀리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양용모 의원장은 "이전이냐 재건축이냐에 대한 논란만 있지 아이들의 건강을 지키기 위한 노력은 부족해 보여 안타깝다며 적극적인 저감 노력을 주문했다"고 말하고 학교 이전문제는 주민들과 충분히 대화하고 문제점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와 조사를 거쳐 실시할 것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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