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코로나19 확진 소식 듣고 다리 풀려…긴급회의 열고 현장 나서

윤화섭 시장이 8일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세번째 확진 환자가 사는 한대역 전철 인근을 방역에 나서고 있다.사진=안산시

(안산=국제뉴스)이승환 기자=윤화섭 시장은 8일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청정지역 유지를 위해 직원들과 함께 힘써온 노력이 안타깝게도 물거품이 돼 시민들께 죄송하고 송구스럽다”고 밝혔다.

안산시는 코로나19가 국내에 상륙했을 당시 전국에서 가장 많은 중국인이 거주하는 이유로 높은 감염 우려를 낳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신천지 대구교회 무더기 확진 사태가 발생하기 전은 물론, 전국적으로 확진자가 6000명을 넘어서고 인접 지자체에서도 확진자 발생이 잇따른 순간에도 안산시는 코로나19 ‘청정지역’을 유지해왔다.

이런 가운데 윤화섭 시장은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기초지방자치단체장으로는 처음으로 ‘긴급행정명령’을 발동해 추가로 드러난 신천지교회 시설에 대해 폐쇄 및 집회금지 등의 행정처분을 내리는 등 강력하게 대응에 나섰다.

아울러 지난해 11월부터 미세먼지로부터 안전한 안산을 위해 149만여 개의 마스크를 노인복지관, 장애인시설, 저소득층 등을 중심으로 대량으로 지원한 데 이어 코로나19가 국내에 상륙하자 어린이집과 유치원, 다중이용시설, 상인회, 대중교통시설 등에 모두 26만여 개의 마스크를 지원했다.

또 하루 평균 수십만명이 이용하는 안산선(전철 4호선) 역사 8곳과 안산종합여객자동차터미널에 대한 방역지원은 물론 공무원 1145명 등으로 구성된 긴급방역반을 안산시 전역에 투입해 코로나19 확산 예방에 총력을 기울였다.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안산시에서는 코로나19 국내 확진자가 처음 발생했던 지난 1월20일에서 47일 만인 지난 7일 2명의 시민이 확진자로 판정받았다.

단원구 와동에 거주하는 70대 부부(남성 78, 여성 73)는 지난달 22~23일 다른 지자체에 거주하는 자녀를 만나러 갔다가 감염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5일 새벽 시민 2명의 확진판정을 전달받은 윤화섭 안산시장은 당일 오전 7시30분께 시청으로 출근해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직원 비상근무를 발령하며 함께 현장으로 뛰어가 방역활동에 참여했다.

윤화섭 시장은 “시민들이 불안해하지 않고, 안전한 안산을 위해 청정지역 유지에 최선을 다해 왔으나, 지키지 못해 죄송하고 송구스럽다”며 “지역 내 감염이 발생하지 않도록 가능한 모든 역량을 투입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안산시 확진자는 이날 신천지 신도 여성(25) 1명이 추가로 발생했으며, 가족 등 가까운 지인 등을 대상으로 검사를 실시 중이다. 70대 부부 확진자의 지인 등 밀접접촉자에 대한 검사도 진행 중으로, 현재까지 확진자는 파악되지 않았다.

저작권자 © 국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